흥남 감옥에서는 밥 반덩이 더 받는 것이 최고의 이상이었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9권 PDF전문보기

흥남 감옥에서는 밥 반덩이 더 받는 것이 최고의 이상이었다

내 얘기 한마디 하겠다구요. 내가 흥남 감옥에 가 있을 때, 흥남 감옥에 많은 사람이, 한 천 명 가까운 사람이 있었어요. 그 천 명이 1년만 지나면 40퍼센트 이상이 죽어갔다구요. 그러니까 매일 장사를 지내는 거예요. 매일 뒷문으로 널 나가는 걸 보아야 된다구요. 자기 방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죽어간다구요. 30명이 있으면 12명 이상이 죽었다는 말이 된다구요. 결국은 매달 한 사람씩 죽는 걸 봐야 된다는 말이라구요. 그 죽는 것이 누워 가지고 간호하는 사람이 있어 밥을 먹고 다 이렇게 하다가 죽어가는 게 아니라구요. 병이 나서 아픈 것보다도 배고픈 것이 앞서 있다는 거예요. 배고픈 것이 병난 것보다도 앞서 있어요. 병이 난 사람이 병이 나서 일 안 하면 말이예요. 일을 안 하면 밥을 절반밖에 안 준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감옥에서 밥 한덩이 큰 것 하나 받는 것 하고 절반 받는 것하고 비교해 볼 때, 큰 것 받을 때는 천국 같고, 작은 것 받을 때는 지옥 같은 거예요. 지옥 같다구요.

그걸 여러분은 모른다구요. 암만 얘기해도 이해 안 된다구요. 너희들은 배고프면 빵 먹으면 되잖아요. 빵 먹으면 배가 부르다구요. 그러니 빵 먹으면 되잖아요. 소프트 브레드(soft bread;부드러운 빵)가 없으면 하드 브레드(hard bread;딱딱한 빵)라도 먹으면 될 것 아니냐. 호텔 같은 데 가면 언제든지 굳은 빵이라도 놓여 있으니 그거 먹으면 된다구요.

자, 이렇게 되면 죽게 된 사람도 결국은 일을 나갔다 들어와야 밥을 주기 때문에 앓으면서라도…. 아프면서도 안 아프다고 하는 거라구요. 문에 나갈 때 주저앉으면서도 기어서라도 나간다구요. 그래 가지고 일하러 나가 가지고 일을 하는 흉내라도 내야 된다구요. 그 밥 반덩이 더 얻으려고, 밥 때문에 그런다구요, 밥 때문에 이래 가지고 악에 받쳐서 끝시간 될 때까지 참는 거라구요. 그래서 돌아가서 밥 반덩이 더 받는다는 그것이 최고의 이상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돌아와 가지고는 밥 주는 시간에는 무슨 병자고 아픈 사람이고 없다구요. 자기 책임량 밥은 다 잘 먹는다구요. 그래 가지고 밥을 받아 가지고 들어와서 악에 받쳐 가지고 죽을 힘을 다 써 가지고 밥을 먹다가 결국은 숟갈 놓고 눈을 감고 가는 사람이 비일비재하다는 거예요. 먹다가, 밥을 이렇게 숟가락으로 떠넣다가 밥을 떨어뜨리고 쓰러진다구요. 이래 놓으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거기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사람 불쌍하다 생각 안 한다구요. 서로가 그 밥을 먹으려고 한다구요. 그 입에 깨물다가 밥을 물고 죽으면 그것도 빼 먹는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