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이 아무리 훌륭해도 천의에 상치돼서는 안 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21권 PDF전문보기

내가 가는 길이 아무리 훌륭해도 천의에 상치돼서는 안 돼

더욱이 오늘 원리연구회 창립 16주년을 맞아 축하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원래 나는 여기에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이 못 됩니다. 사실은 오늘 미국 법정에서 결정이 나는 날이기 때문에 미국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지만 만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리연구회 김봉태 회장이 울다시피 해서…. 오후 6시인가요? 칼(KAL)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자기 나름대로 '아, 시간이 된다'고 물고 늘어져서 할 수 없이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그 약속을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이렇게 젊은 사람들을 대하고 보니 '아, 그거 잘하지 않았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한국의 어려운 정세 속에서 젊은이들이 학업을 계속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몰리고 쫓기는 무리의 대표의 길을 가고 있는 원리연구회 일원으로 지목을 받는다는 것이 더욱 고달픈 입장이 아니었겠느냐고 생각합니다.

내가 목이 쉬었어요. 아침에 교회에서 말씀을 세 시간이나 계속하고 왔기 때문에 지금 목이 쉬었습니다. 그렇지만 듣기 어려운 말이라도 우리 같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해 봅시다. 여기에 오신 여러 선생님과 여러 원리연구회원 여러분, 그 외 여러 손님들, 이렇게 와 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이라 할까, 그런 것을 좀 생각해 봤어요. 무슨 제목을 가지고 말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천의 (天意), 즉 하늘의 뜻, '천의를 따르자' 이런 제목을 잡아 보았어요. 그것을 좀더 강력히 얘기하면, '현재 대학 청년들이여, 천의를 따를 수 있겠느냐?' 이렇게 물을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안다' 하면, 아는 자리에 있다면 '천의를 따르자' 이런 말이 되겠습니다.

원리연구회 회원이 아니고 여기 오늘 처음 온 사람들은 한번 손들어 봐요, 얼마나 되는지. 예,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천의가 뭔지 모르겠군요.

여러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인생길을 가게 마련입니다. 거기에는 남자 여자가 동반되는 것입니다. 그 인생길을 가는 데는 가정이 연결될 것이고, 사회가 연결될 것이고, 국가가 연결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넘어서 세계가 연결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세를 볼 때, 대한민국 자체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습니다. 세계정세, 민주와 공산이 대치하고 있는 현 세계정세권 내에서 금후에 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할 입장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만의 사정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가 연결돼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를 넘어서면 뭐가 없느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끼리, 인간만으로 인류역사를 엮어 가고 인생길을 엮어 간다면 세계 이상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어떠한 절대적 신, 종교세계에서 주장하는 어떠한 영원한 세계가 있다면 그 영원한 세계를 주장하는 주체적인 절대신이 계실 것입니다. 그 절대적 신이 계시는 한, 세계정세를 넘어서 연결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 있다면, 신의에 의한, 신이 운행해 나가는 역사 섭리의 뜻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속된 말로 말하면, 여러분이 학교라든가 어디에 갈 때에 '아, 오늘 운이 좋았다!' 그런 얘기를 합니다. 또, 요사이 속된 말로 팔자타령을 많이 하지요? 팔자가 좋으니 운이 좋으니 하는 이런 말을 하고 있는데, 그 개인이 가야 할 인생길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가야 할 길을 반대해 가지고는, 그 길과 배치돼 가지고는 안 될 것입니다. 또, 국가가 아무리 훌륭한 길을 간다 하더라도 세계가 가야 할 길과 상치돼서는 안 됩니다. 세계가 가는 길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천의에 의한, 천의에 입각한 방대한 이상권과 상치돼서는 안 된다는 말이 성립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