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의 정열로 뜨거웠던 젊은 시절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21권 PDF전문보기

애국의 정열로 뜨거웠던 젊은 시절

부산 부두에 도착해 가지고 눈초리가 삼엄한 일본 수상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내 배후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얘기 하자면 사연이 많습니다. 젊어서부터 괴짜였거든요. 간단히 말하면 소학교 졸업식 때였어요. 귀빈들이 나와 있는 가운데 졸업장을 다 주고 나서 교장 선생님이 치사를 하기 위해서 나와 가지고는 '졸업생들, 할말이 있으면 해봐라' 하는 거예요. 그때 자원해 나가 가지고 들이깐 거예요. 교장으로부터 일본 제국주의의 내정적인 모든 것을 전부 다 들이깐 거예요. 이래서 그때부터 요주의 인물이 되었어요. 지금까지도 요주의 인물이지만 말입니다. (웃음) 소년 시절부터 요주의 인물이라는 팻말을 달았어요. 그 팻말을 단 채로 청년 시절을 거치고 중년 시절을 거쳐 지금의 노년 시대까지 왔습니다.

일본에 가 가지고도 역시 그러한 사상을 가지고 반일투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감옥살이도 하고 말이예요. 아시겠어요? 감옥살이도 했다구요. 그다음에 이북에 가서도 감옥살이를 하고, 남한에 와서도 감옥살이를 했어요. 지금 미국에 가서도 1년 6개월의 형을 지고 있어요. (웃음)

자, 그러한 사람을 여러분들이…. 오늘 봉태군도 무슨 세계의 희망이니 하던데 '잘 엮어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또, 공산주의에 대한 금후의 해결책에 있어서, 희망의 기지가 여기 있느니 뭐 어떻고 그러더구만. 거 말만은 고맙습니다.

그러면 그럴 수 있는 자리에 올라오기까지에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문선생이라는 사람이 지금에 와서는 원리연구회 창설자니 해 가지고 '문선생님'이라는 고명한 이런 이름이 다 붙었어요. 뭐 훌륭하신 분이라고 다 찬양하는데, 그거 고맙습니다.

그러나 20대, 젊었을 때의 문 아무개와 60을 넘은 지금의 문 아무개를 볼 때, 오히려 20대 젊은 청년시절에 가슴에 불타 오르는 애국 정열이 지금보다 더 뜨거웠지 않았느냐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다가올 인류의 해방을 누가 책임지느냐 하는 문제를 중심삼고 지극히 신음하고 지극히 투쟁의 역사를 다짐하던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할 때, 이제 2년만 있으면 정년 퇴직해야 할 오늘의 문 아무개의 입장보다도 더 믿을 만한 그런 젊은이가 아니었느냐고 생각합니다. 그 젊은 시절을 핍박의 서릿발에 이름없이 굴려 왔어요.

이렇게 4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나와 가지고 오늘날 대학가에 있어서는…. 요즈음 김봉태군이 나한테 하는 말이, '선생님, 대학가에 태풍이 불었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녀석아, 그거 무슨 말이야?' 했지만…. 그래, 태풍이 불었어요? 「예」 눈이 좀 확실치 않은 원리연구회 사람들의 눈으로 본 태풍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럼 정상적인 사람의 눈으로 본 태풍이예요? 「예」 그렇다면 그것 신기한 일이군요. 태풍이 불었다!

이 대한민국에 지금부터 30년 전에 태풍이 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30년은 그만두고 20년 전에 대학가에 태풍이 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오늘날 대학가에 공산주의 지하조직의 끄나풀을 통해서 알지도 못하고 춤추는, 반정부운동 하는 학도들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반정부운동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예요. 갈 길을 알고 해야 돼요. 이런 것을 생각할 때…. 하여튼 고맙습니다. 그래, 한번 보자!

자, 그러면 내가 젊은 사람들을 만나 가지고 만약 나를 따라오겠다 할 때는 '내가 20대에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을 대신 시키면 얼마나 좋겠느냐' 하는 얄궂은 생각도 해봐요. 왜정 때 감옥에서 고문을 당할 때는 아주 뭐…. 우리 같은 사람은 몸이 건장하게 생겼습니다. 지금도 여기에 있는 학생들하고 씨름을 하면 95퍼센트 가량은 꿇려 버릴 거라구요. (웃음) 정말이예요. 늙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구요. 아직까지 싱싱하다구요. (웃음) 오래지 않아 정년 퇴직할 사람이니 가망이 없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구요. 모르긴 하지만, 여러분이 내 나이 될 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여러분을 끌고 다닐 것입니다. 또, 진짜로 알게 되면, 여러분 자신은 내가 싫다고 하더라도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거 실례의 말 같지만 두고 봐야 알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