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 맛 같은 참사랑의 맛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4권 PDF전문보기

오미자 맛 같은 참사랑의 맛

여자와 남자가 눈맞는다고 하지요? 눈맞춘다고 하는 말 알지요? 눈맞추는 게 뭐예요? 사랑의 도수를 맞추는 것을 눈맞춘다고 해요. 눈맞출 때 키 큰 남자가 90도로 맞추다가는 큰일나는 거예요. 여자도 90도라면 여자는 가슴을 맞추고, 남자는 머리 꼭대기가 될 것입니다. 높은 놈은 낮은 데로 향해야 되고, 낮은 놈은 높은 데로 향해야 돼요. 이렇게 맞춘 것이 돌더라도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그렇게 되는 날에는 천지가 놀아나더라도, 천지가 반대하더라도 문제가 되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혼하든가 붙들고 살든가 망하든가 결말을 봐야 돼요.

그래, 다들 눈맞춰서 결혼했어요? 「아닙니다. 옛날이었으니까요」 아, 옛날에는 그랬지만 말이예요. 눈맞춘 다음에는 뭘 맞추어요? 응? (웃음) 웃지 말고, 다 뭐 그런 거 아니요? 목욕탕에 가면 사돈의 팔촌이나 이웃 사촌이나 다 같고 먼 나라 사람이나 서양 사람이나 전부 똑같은데요, 뭐. 이럴 때 터놓고 얘기 한번 해야지 부끄럽기는 뭐가 부끄러워요? 눈맞춘 다음에는 뭘 맞춰요? 「입맞춥니다」 (웃음) 입맞추는 것도 동에서 맞추고 서에서 맞추어 360도 하늘을 향해서 감사, 땅을 향해서 감사, 동서남북 팔방 팔만 신(神)에 대해서 감사해야 됩니다. 그렇게 입맞출 때는 동쪽 신도, 서쪽 신도, 남쪽 신도, 북쪽 신도 `아이구, 부러워라' 하는 거예요. 하나님도 볼 때 `그럼 그렇지. 나도 좋아하는데' 그러겠어요, `에이, 고얀지고' 그러겠어요? 「좋아하십니다」 좋아해요? 「예」 어떻게 알아요? 그건 배우지 않아도 안다구요. 처녀 총각이 어디 실험실에 가 가지고 사랑하는 걸 배우고 시집 장가 가나요? 배우지 않아도 압니다. 냄새를 맡아서 알고, 바람소리에도 알고, 만져 봐도 알고, 다 알게 돼 있다구요.

그다음에는 뭘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될 대로 되는 거지요? (웃음) 그것도 3단계의 조화의 줄을 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곡조도 오선이 있다구요, 오선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래 가지고 동서남북을 다 보면서 `날 본받아라' 할 수 있어야 그것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예요? 그러니 여러분은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지요? 사람이라는 종자는 자랑하고 싶은 게 많은 거예요. 자랑하고 싶어하게끔 되어 있어요.

여자나 남자나 자랑하고 싶지 않은 이는 사람 종자가 못 돼요. 눈 잘생긴 것 자랑하지요? 코 잘생긴 것 자랑하고 입 잘생긴 것 자랑합니다. 귀 잘생긴 것, 손 잘생긴 것, 몸뚱이 잘생긴 것, 다 자랑하지요? 그런데 뭘 중심삼고 자랑할 거예요? 눈 잘생긴 것은 뭘 중심삼고, 무슨 길을 따라서 자랑하고 싶어요? 「참사랑의 길요」 참사랑의 길! 여자의 눈매가 아름답거든, 그 아름다운 눈매는 사랑하는 남편과 교차되는 시선을 통해서 자기를 주시하는 매력적인 사랑의 길을 안내하고 유발시키기 위한 것이어야 됩니다.

또 코는 남편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여자들이 얼마나 예민해요. 조금만 냄새가 고약해도 페페페페페 하고, 벼룩이 옆에서 똥을 싸더라도 냄새를 맡으면서 기분 나빠할 만큼 예민한 것이 여자들입니다. 그런 여자들이라도 사랑하는 남편의 옷이 케케묵어 못 맡을 만큼 고약한 냄새가 나더라도 사랑의 감투를 쓰고 쓱 나타나게 될 때에는 그 냄새 맛이 별맛이라는 거예요. `흠흠흠 야! 이거 뼈에서 우러나는 맛이로구나. 고약하지만 맛있다. 아이고 별미다. 봄바람보다도 기분이 좋다. 잔치상에 잘 차려 놓은 쇠고기 갈비국보다 더 맛있다. 흠흠흠' 하는 거예요. 별맛이라는 것입니다. 오미자 맛이라는 거예요, 오미자 맛.

여러분, 서울에서 사는 부자집 아줌마들, 맏며느리로서 잘입고, 오색 가지 화장을 하고 다리를 꼬부리지도 않고 떡 버티고, 반치마 입고 사랑을 노래하며 행복하다고 하는 것하고 시골 아줌마하고 비교해 보세요. 시골에서 소외양간 냄새, 개똥 냄새, 닭똥 냄새, 이웃 동네 장 끓이는 냄새를 맡으며, 옷차림이야 될 대로 되어 옷 입은 것이 두 번 보면 기분 나쁘게 허리춤을 떡 내밀고, 배꼽이 툭 나오고, 누덕바지 같은 걸 한 절반쯤 거꾸로 척 입고 앉아서 `내 님이 좋아!' 하고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시골의 그 아줌마가 얼마나 행복스러운지 알아요? 사대부, 대궐 안방에 앉아 있는 내당마님이 부러워하는 거라구요. 시골 아낙의 곡조를 못 맞추는 그 노랫가락에 천지가 놀아난다 이거예요. 투박스러운 여편네의 손이 사랑의 표시로 꽃을 꺾어다 주는데, 그것도 화닥닥 독수리가 병아리를 채어가듯 인사도 없이 꺾어다가 그 사랑하는 남편에게 쑥 꽂아 주더라도 거기에 그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구요.

그건 떡으로 치면 서울의 바람떡이 아닙니다. 이건 시골 무슨 떡? 송편, 그것도 평안도식인 반달만한 것이예요. 그걸 먹게 된다면 여편네가 암만 입을 벌리고 집어넣더라도 3분의 1밖에 안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 남편과 둘이서 히히 웃으며 뜯어먹을 수 있는 여유만만한 떡 같은 것입니다.

아 이거 내가 옛날에 서울에 와 가지고 재수 없었던 일이 있습니다. 서울 바람떡을 보고 `아이고 이렇게 곱게 생긴 떡을 처음 본다'고 하면서 떡 좋아하는 내가 하나 집고 둘 집고 이렇게 꽉 쥐니 이게 폭삭하는데…. (웃음) `아하 서울 사람들이 바로 이런 거로구나. 깍정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겼구만' 했어요.

자 그러면 시골 토박이, 뚝배기 같은 무뚝뚝한 사람이 사랑하는 맛이 있다면 간사한,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와 기름이 잘잘 흐르고 참깨 냄새가 말콤말콤 나는 사람이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왼뼘을 맞추려고 하면 틀림없이 꼭대기로 돌아서는 그런 사람의 사랑하고 바꾸겠어요, 안 바꾸겠어요? 참된 사랑이 있는 데는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것이 있는 거예요.

요즘에 저 한국 사람은 차 좋은 것 좋아하는데, 나에게는 무슨 차든지 다 있어요. 영국의 롤스로이스라든가, 독일의 벤츠라든가, 미국의 링컨이라든가, 내게는 없는 차가 없다구요. 하나씩 달라면 다 주겠어요. 진짜 달라고 할 자격이 있으면 한번 달라고 해보라구요. 내가 줄께요. 자격이 있을 게 뭐야? 이 쌍것들! 차가 없나, 집이 없나? 언제 문총재가 이렇게 자랑하겠어요? 돈이 없나, 이 너저분한 통일교회 패들이 없나 말이예요. 너무 많아서 전부 다 솎아내 가지고 불을 피워 구워 먹지는 못하겠으니 불살라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기분 나쁜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