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청, 투전에 관한 유년시절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33권 PDF전문보기

조청, 투전에 관한 유년시절의 일화

그리고 어머니의 묘소에 갔어요. 어머니가 나를 참 사랑했어요. 8남매 가운데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내가 아마 잘생겼던 모양이예요. 예전에 기차를 타고 어디 가다가 내리게 되면 남들이 와서 서로 안아 보겠다고 하는 그런 일이 벌어졌던 거예요. 내가 보기에는, 별로 잘생기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웃음)

또, 성격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정의를 두고 용서가 없었습니다. 동네에서 불쌍한 사람이 있으면 말이에요, 그냥 지나치지를 못해요. 우리집이 못살지는 않았어요. 먹고 살만 했거든요. 배고픈 동네 친구들이 있으면 내가 너무 슬퍼하니까, 어머니는 쌀독에 쌀이 없으면 내가 가지고 간 줄 알아요. 도둑의 짓이 아닙니다. 나, 어머니 속이지 않는다구요. 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쌀독에 쌀이 없어지면 나한테 물어 봐. ' 그랬다구요. 어머니도 쌀독을 안 잠그고 놔 둬요.

또 아버지한테도 미리 통고해요. 우리 집에서 벌을 많이 쳤어요. 벌을 치는데 있어서 초판이 있다구요. 초판을 갖다 대면 그걸 따라 가지고 둥지를 짓거든. 그걸 전부 다 풀어 헤쳐 가지고 이래 놓으니, 아버지가 보면 큰일날 일이지요. 지금 가만 보면, 우리 아버지가 나를 사랑했는지, 참았는지 모르지만, `너 잘했다. 너 하고 싶은 거 해봐. ' 이러던 것이 지금도 생각나요.

이래 가지고 아버지의 쌈지에 돈이 있어도 내가 한번 전부 다 뒤집어 봅니다. 하루는 뒤집어 보니 거기에 깨미가 들어 있었어, 깨미가. 요즘에는 그걸 뭐라 그래요? 산에 가게 되면 맛있는 그런 열매가 있지요? 고암이라 그러나요? 「개암입니다. 」 개암, 깨미라고 그랬어요. 아버지 쌈지까지 전부 들추어 보니, 그게 두 알이 딱 있다 이거예요. 그게 뭐냐 하고 물어 보니까 아버지가 답변을 안 해요. 아마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로부터 생일 같은 날에 받은 그런 기념된 물건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돈이 필요하면 어디에 뒀다 해도 `어차피 아들이 쓸 돈인데 아버지도 그렇게 아소. ' 이래 가지고 소 팔아서 모아 둔 돈 있으면 동네 아이들을 불러 가지고 내가 12살 때 투전판을 휩쓸었어요. 내가 틀림없이 이긴다 하면 이기는 겁니다. 마지막에 세 판만 하면 다 따는 거예요. 잠자다가 새벽에 가서는 판쓸이 하는 거라구요. 그래서 동네에서 불쌍한 아이들에게 조청을 주고 그랬어요. 그때 아이들이 제일 먹고 싶어 하던 게 조청이에요. 조청, 알아요? 「예. 」대보름도 되고 신년이 되어 오는데, 동네 사람들 중에 못사는 집 아이들은 옷도 못 입고 그래요. 그러면 틀림없이 그런 놀음을 하는 것입니다. 엿장수로부터 조청 독을 사 가지고 가져가는 거예요. 평안도는 춥다구요. 그래서 나무더미를 해 놓는다구요. 거기에 나무 꼬챙이를 가지고 조청을 발라서 나무더미에 꽂아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번 이번 삼번 쭉 해 가지고 아이들을 먹이는 거라구요. 그러면 아버지가 나중에 `너 그 돈 가지고 뭘 했어? ' 하면 불쌍한 사람 도와주었다고 한 거예요. 본전은 내가 까먹지 않았다구요. 내가 다 돌려 줬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그렇게 살았습니다. 동네에서 밥도 못 먹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잠을 못 자요. 쌀이 없어 아무개 밥 굶는다 하게 되면 말이에요, 못 자는 거예요. 왜정 때 얼마나 고생했어요? 어디서 쌀을 한 말 사서라도 갖다 부어 놓고야 자지요. 이러니까 동네 아주머니들이 전부 내 친구가 되는 거예요. 그런 옳은 일을 지금까지 해 나오다 보니 결국은 통일교회 교주가 돼 가지고 오늘까지 욕을 먹었어요. 통일교 교주가 잘된 줄 알았더니 일생 동안 욕먹고, 아직까지 계속해서 욕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그게 다 하나님의 작전이었어요. 작전이에요. 피해를 입지 않고 참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런 거예요. 그래서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이 10년 20년이 지나게 된다면 그 종자가 괜찮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이 좋아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날 때 자기 갈 길을 갖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운명을 갖고 태어났으니…. 사주 팔자 보는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나는 사주가 없대요. 전부 다 영이에요, 영. 그렇기 때문에 `문총재는 자기 자신이 세계를 지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 대신 재창조해야 된다. '라는 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야! 요즘 와서 보니까 사주쟁이도 무시해서는 안 되겠더라구요. 기성교회에서 들으면 `저거 사주쟁이 왕이니까 저런 얘기 하지, 이단 괴수니까 저런 얘기 하지. ' 하고 연결시켜 비판하겠지만, 그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