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끼리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 제일 가까운 길이 사랑하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1권 PDF전문보기

부부끼리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 제일 가까운 길이 사랑하는 것

싸움하고 난 후에 사랑하는 것은 참 자극적이라는 말을 내가 배웠다구요. 내가 일본에 있을 때 하숙방 아줌마가 있었어요. 아 이놈의 사내 녀석이…. 사내 녀석도 잘생겼어요. 여자도 얌전하게 생겼는데 말이에요. 둘이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그런 부부인데, 저녁 때 늦게 들어오면 술 안 먹은 때가 없어요. 친구들하고 매일 술 먹고 다니는 거예요. 들어오면 그 여편네를 들이 때리는데 ‘아이구, 죽는다!’ 해서 밤새도록 문제예요.

열두 시가 넘도록 그렇게 싸우고 나서는 아침에 나가 보면 여전히 또 나와서 밥하고, 밤에는 기다리는 거예요. 이렇게 살아요. 그거 얼마나 선생님이 관심 많겠어요? ‘저런 부부도 있노?’ 생각하다가 한번은 불러 가지고 ‘아줌마, 세상에 저런 남자하고 어떻게 살아요? 보따리 싸 가지고 도망가지.’ 하니까 ‘그건 몰라서 그래요.’ 하는 거예요. ‘왜 그래요? 싸움하고, 매 맞고 어떻게 살아요?’ 하니까 ‘매 안 맞을 때는 사랑의 맛을 모르지만, 매 맞고 사랑할 때는 그 맛이라는 것은 말할 수 없어요.’ 하는 거예요. 아주 미친다는 거예요. (웃음)

내가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지금까지 생각했는데, 요즘에야 ‘아하, 그게 일리가 있는 말이었구만.’ 하고 있어요. 그런 부부라면 하나님도 기억할 수 있는 부부지요. 안 그래요? 매일같이 싸우면서도 사랑을 중심삼아 가지고 누구보다도 격렬한 사랑을 하니까, 그것이 매를 열 대, 백 대 맞는 것보다도 더 자극적이라는 거예요. 이야기가 돼요? 이야기가 됩니까, 여러 선생님들? (웃음) 곽 선생!「예.」(웃음) 이 녀석, 왜 웃어?

그거 맞는 말이에요. 원수들끼리 모여 가지고 맨 처음에는 한 번씩 만나 가지고 술을 마시면서 술잔도 깨고 이러던 것이 취하게 되면 ‘이 자식아!’ 하고 뺨을 갈겨도 좋아하는 거예요. 취해 가지고는 무슨 짓을 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거라구요. 술에 취해 가지고 하는 것도 그런데, 사랑을 중심삼고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사랑 술잔에는 안 녹아나는 게 없다는 거예요.

유종관이도 더러 싸우고 화해할 때는 제일 가까운 길이 그거지?「예.」하루 저녁만 거치고 나면 다 수평이 되잖아?「예.」그러니까 높은 싸움도 마찬가지다 이거예요.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으면 그 산은 명산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