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모르면 안 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46권 PDF전문보기

한국어를 모르면 안 돼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말이에요, 말을 배워도 한국 사람은 1년 반이면 어디 가든지 통해요. 6개월만 해도 밥 달라는 것이라든가 사는 것이라든가 다 해요. 일본 사람들은 말을 못 해요. 한국 사람은 3년 지나면 벌써 원리 말씀을 하더라도 다 알아듣는데, 일본 사람이 발음하게 되면 못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한 번 해서 못 알아듣고, 두 번 해서 못 알아듣고, 세 번 해서 못 알아들으니까 말하기 전에 ‘아이구,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나?’ 해서 자꾸 위축돼 가지고 쭈그러들어요. 한국 사람들은 글로 써서 말하게 되면 말한 것을 백발백중 알아들어요. 얼마나 신나겠나? 그래서 책 보고 와와와 하면 ‘응, 그건 그렇군!’ 해요. (웃음) 일본 사람은 전부 다 외워 가지고 백번 천번 얘기해도 못 알아들어요. 그러니 가 가지고 한국 여자들한테 못 당해요. 그래, 언니는 언니더라 그말이에요. 알겠어요?

그렇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구요. 그렇다고 내가 한국 여자들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난 평준입니다. 알겠어요?「예!」

여기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서 누이동생이나 사내 동생 가진 사람은 다시 한 번 손 들어 보라구요. 왜 그렇게 오래 있다가 ‘하이(はい;예)’ 해? (웃음) 이러니 얼마나 불편해? 통역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 말을 들어 가지고 뭘 해먹겠나? 맨 꼴래, 꼴래, 꼴래, 밥도 못 얻어먹어요. 다 먹어 치우지요. 그러니까 말을 배우라구요.

앞으로는 이제 말 모르는 사람은 여기 한국에 오지도 못해요. 한 5년만 하게 되면 그저 밤이나 낮이나 외국어 책을 줄줄줄 외어 가지고…. 오야마다도 옛날에는 발음이 나쁘더니 말이에요,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어. (웃음) 그 나이 먹었어도 그렇게 발음을 고칠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한국어를 모르면 안 돼요. 저나라에 가서도 그래요. 저나라에 가게 된다면 일주일 이내에 다 통해요. 마음으로 말해요. 마음세계를 다 안다구요. 얼마나 편리해요? 그러나 인사할 때 일본 말 가지고 무슨 말을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예요.

저나라에서도 그걸 알아요. ‘혈족이 다른 사람이 왔구만.’ 좋은 데 왔더라도 선생님의 공적에 의해서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