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양도 주인을 그리워하거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길을 잃은 양도 주인을 그리워하거늘

동물도 그렇거늘, 인간도 자신을 지어 주고 길러 준 절대적인 주인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필시 그러할 것입니다. 자기의 생명과 자기의 심정과 자기의 이념과 자기의 가치를 통해서 어떤 보장을 해줄 수 있는 불변의 주인이 있고, 또 그 주인과 자기와 어떠한 관계가 있고 어떠한 인연이 맺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인간도 오늘날 이 타락된 세상의 불안과 초조와 공포감에 휩싸여 방황하는 자리를 박차 버리고, 자기의 처지와 환경을 잊어버리고 주인을 찾아 헤맬 것입니다. 그럴 때의 그 모습은 사랑을 받고 길리움을 받던 양이 길을 잃어버리고 주인을 찾으려고 허덕이는 그 이상의 모습일 것입니다.

양이 비록 하찮은 동물이지만 주인을 잃고 나면 환경의 제재를 받지 아니하고 주인을 그리워하며 울부짖을 것이요, 주인과 사정을 통할 수 있는 곳, 주인이 있는 곳을 향하여 달려갈 것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에게 발이 있어 달릴 수 있는 한 달려갈 것입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는 한 사모할 것이요, 사모하고 있는 한 자기의 감정을 통하여 주인에게 알리고 싶은 모든 것을 표시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와 같이 인간도 있는 힘을 다 기울여 울부짖으며 주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목자의 품을 떠나 길을 잃은 외로운 양의 무리보다도 더 불쌍한 처지에 놓여진 것이 우리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나 이 나라, 혹은 이 세계, 더 나아가서는 수억천만 명이 살고 있는 무한한 영계(靈界)도 하나님을 마음대로 대할 수 있는 자리에 놓여 있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필히 천정(天情)의 인연을 그리면서 목적의 세계를 찾아가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마음과 몸과 생활감정은 이 시간도 그 세계를 찾아 가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그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길을 잃어버린 입장에 놓여 있는 우리의 인생은 지극히 불안한 인생입니다. 길을 잃은 양이 흘러가는 물을 마실지라도 그것이 그 양에게 생명의 물이 못 되고, 초원에서 풀을 먹더라도 그것이 그 양에게 생명의 양식이 못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 주인이 주는 물과 풀이 아니라 다른 주인의 물과 풀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 먹고 마시고 입고 살아가는 모든 것은 결국 길을 잃은 양이 먹고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있으되, 먹고 나서는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마시고 나서도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입고 나서도 역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할 입장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지금까지 생활해 나온 인간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