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날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상정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9권 PDF전문보기

추억의 날을 남기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상정

세계를 위하여 수난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비참한 일이 일어난 날이 그 사람에게는 추억의 날로 남게 될 것입니다. 또, 행복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행복한 생활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날이 그 사람의 추억의 한날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수난의 날들을 추억의 날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생애에서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날로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도 그런 입장일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추억의 날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타락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새로운 세계를 모색해야 할 현세의 입장에서, 과연 기쁨의 터전을 남길 수 있는 추억의 날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것은 흘러가는 시조를 두고 보더라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현재의 세계가 혼란된 세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체까지도 확실히 규명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오늘 이 현실 무대에서 자기 생애를 통하여 기쁨으로 남길 수 있는 추억의 날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런 환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역사적인 이 시점에 있어서 아무리 좋은 환경을 자랑하는 한날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날을 기쁨을 중심으로 한 추억의 날로서 세계무대나 국가무대에 남기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가야 할 행로 가운데 있어서 오늘날의 인류가 공히 맞이할 수 있는 추억의 날이 있다면 그날은 어떤 날일 것이냐? 행복의 날을 노래하는 것보다도 전체가 하나되어 비참한 한날을 맞아야 할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