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기가 될 수 있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9권 PDF전문보기

추억의 동기가 될 수 있는 것

그런 추억의 터전을 닦아 나아가는 길은 오늘날의 사업도 아니요, 정치나 문화도 아닙니다. 종교입니다. 종교라 하면 사람들이 대개 싫어하지만, 그 종교의 배후에 있는 터전을 찾아 나오는 것이 하늘땅이 기념할 수 있는 추억의 한 날로 남아지는 것을 우리는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정을 두고 볼 때, 집이 좋고 그 주위환경이 좋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아무리 환경이 나쁘고 집이 초라하더라도 그것을 안식처로 삼고, 거기에 자기의 사연과 생애와 생활의 모든 기준을 인연 맺고자 하는 가정이 좋은 가정인 것입니다. 거기에는 부모와 자식간에 서로 위해 주는 심정이 있습니다. 이것이 추억의 본향이요, 모든 생활의 동기가 되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서 행복을 좌우하는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부모와 자식간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과 인연과 부모와 자식간의 단 한번밖에 없는 혈통적인 사랑의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부모와 형제의 사랑이 동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에 그리움의 대상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동기로 하는 거기에서는 기쁘면 그 기쁨이 전체의 기쁨으로 나타날 것이요, 슬프면 그 슬픔이 전체의 슬픔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일시에 전체 분위기가 통일될 것입니다. 그런 자리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대상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자리에서 기뻐하고, 그런 자리에서 슬퍼하고, 또한 그런 자리에서 새롭게 결심한 그 결심이야말로 그 사람에게 있어서 새로운 결과를 빚어낼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비참한 시련의 도상에서도 원수에게 승리할 수 있는 터전을 넓힐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사실은 우리가 역사시대를 거쳐오면서 사회에 나타난 현상과 생애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정은 외적으로, 즉 환경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추억의 내용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추억의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부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사랑의 인연이 추억의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가정에서의 기쁨은 나 홀로의 기쁨이 아니라 전체의 기쁨이요, 비참한 것이 있다 할 때 그 비참은 전체가 청산짓고 넘어가야 하는 비참인 것입니다. 그것이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추억의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에게 원수가 있으면 자식이 일생을 통하여 그 원수를 갚기 전에는 자기가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이요, 자기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활을 한 것이 심정에 가장 가까운 터전으로 맺어진 추억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하나에서 맺어졌지만 전체의 운명과 생애를 좌우할 수 있는 내용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관계를 중심삼고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의도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나라와 세계를 대표하여 하나님의 이념을 가지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요, 인간들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을 중심삼아 가지고 목적의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그 과정에는 필시 그런 사람이 걸어온 역사가 추억의 날로 남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