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날을 간직한 기독교 역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9권 PDF전문보기

추억의 날을 간직한 기독교 역사

그러면 종교라는 것은 무엇이냐? 오늘날 이 세계에 있어서 가정의 형태를 대신하기위해서 나타난 것이 종교입니다.

여러분은 성경에 탕자의 비유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불효를 하는 자식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불효 자식들이나 탕자를 회개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은 무슨 길이겠느냐? 부모가 돈을 많이 가지고 탕자를 그 돈 앞에 굴복하게 해서 회개시킬 수는 없습니다. 탕자가 회심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인간으로서 개심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무엇이냐 하면 끊임없는 부모의 사랑에 부딪히게 하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그 사랑이 하늘땅보다 더 높고 깊다는 것을 느끼고, 부모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거기에서 사랑의 본연의 가치를 느끼게 될 때, 비로소 탕자가 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운행되는 사랑은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인간으로 모색되는 것이요, 여기에서 새로운 가정이 출발할 수 있는 것이요,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세계가 현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새로운 운동이 일어남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이요, 그 새로운 가정이 생겨나면 하나의 종족이 되고, 그 종족이 커지면 민족이 되고 국가가 되며, 국가가 커지면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인연을 오늘날 이 현실에 나타난 정치사회가 인간의 역사에 남긴 것이 아니라 종교가 인간의 역사에 남기게 한 것입니다. 자기 개인의 생명을 넘어 동지를 위하여 죽음길을 가더라도 먼저 달려가고, 뜻을 위하고 교회를 위해서 죽음의 길도 자처하고 나설 수 있는 것은 종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인간 행로의 동기가 되어 주었고, 새로운 문화창건의 기원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역사적인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종교는 모든 것의 동기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문화사의 배경을 보더라도 종교사상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나라의 역사를 창건해 나왔고, 그 나라의 역사를 지탱해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심정적인 추억의 인연의 내용이 여기에 깃들어 있음으로 말미암아, 역사는 이 터전 위에서 세계형태를 갖추어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만민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진리의 길을 추구하다 당했던 그 비참함을 참된 희생으로 알고, 또 그날을 세계의 날로 모시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있어서 부모의 뜻을 위해서 희생한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그 부모에게는 아들딸의 희생을 추억의 한 장면으로 얼마나 남기고 싶어하겠습니까?

하나님에게도 그러한 마음이 있고 그러한 요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가 역사과정에 있어서 추억과 추앙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나 기독교는 다른 종교보다도 순교하는 역사의 길을 엮어 나왔습니다. 순교하는 데는 무엇을 중심삼고 순교를 했느냐? 자기를 중심삼고 순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순교한 것입니다. 인간이 최후에 모색해야 할 하나의 세계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이 땅에 평화의 닻을 내릴 수 있는 터전을 위하고 본연의 인류 평화를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의 피를 흘렸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