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중심하고 역사성을 띤 추억의 날을 가져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9권 PDF전문보기

하나님을 중심하고 역사성을 띤 추억의 날을 가져야

그러면 그 비참한 날이 누구를 위하여 맞이할 수 있는 추억의 날이 되어야 할 것이냐?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날을 대한민국을 위한 추억의 날로 맞이할 것이냐, 수많은 국가를 위한 추억의 날로 맞이할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중심삼은 추억의 날로 맞이할 것이냐?

작게 봐서는 나를 중심삼고 추억의 날이 남아질 것이지만, 나를 중심한 추억의 날이 남아졌다 해도 그날은 국가가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있다 하더라도 그날은 세계가 추억할 수 있는 날 앞에는 자랑할 것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가 자랑하는 추억의 날이 있다 하더라도 그날이 하나님을 중심삼고 천주가 추억할 수 있는 날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우주 가운데에서 지금까지 흘러나온 역사는 한때를 제시하고 한때를 남기고 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남길 수 있는 추억의 날은 어떤 날이 되어야 하겠는가?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 자기를 중심삼은 추억의 한 인연을 세계에 남기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중심삼은 추억의 날을 남겼다 하더라도, 그날을 국가와 세계와 천주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추억의 날과는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중심삼은 추억의 날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세계적인 추억의 날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도리어 슬픔의 조건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자기 자신만을 중심하고 무엇을 남기고 추억의 날을 갖고자 한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역사시대에 있어서 혹은 이 세계와 우주 가운데 있어서 온 인류와 하나님이 그야말로 합작으로 승리를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있다면 그날은 어느 때일 것이냐? 영원토록 귀한 그 추억의 한날은 어느 날 대번에 올 것이냐, 아니면 어떤 인연의 과정을 통하여서 올 것이냐? 그날은 대번에 오지 못합니다.

하루의 추억을 가하고, 일년의 추억을 가하고, 십년의 추억을 가하고, 혹은 자기 일생의 추억을 가하고, 더 나아가 수많은 종족의 추억, 민족의 추억, 국가의 추억, 세계 만민이 추억을 가할 수 있는 터전을 넘어서야 만이 영원히 역사를 대표하고, 시대를 대표하고, 미래를 대표할 수 있는 추억의 날이 천지에 남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날이 누구를 중심삼고 인연 맺어져야 되겠느냐? 인간만 중심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현시대에 살고 있는 30억 인류를 중심해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계 30억 인류가 공히 기뻐할 수 있는 추억의 날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역사성을 띠지 못하는 한 그냥 흘러가 버리게 되고 맙니다. 역사적인 추억의 날로 할 수 없는 날을 추억의 날로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무리들은 도리어 역사적인 추억의 날 앞에 심판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역사와 더불어 추억의 날을 남겨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개의 민족을 중심삼은 추억의 날이 아니라 세계와 더불어, 뿐만 아니라 흘러가는 역사를 중심삼은 추억의 날을 남겨야 되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역사와 더불어 추억의 날을 남길 수 있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류역사가 기념할 수 있는 추억의 날을 남기는 것이 뜻을 따라가는 우리의 운명길입니다. 그러면 인간만을 중심한 추억의 날이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느냐? 여기에는 절대적인 어떤 주체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주체자가 하나님이라 할 때 그 하나님은 오늘날 인간을 중심삼고 흘러가는 역사 앞에 반드시 개재하신다는 것입니다. 나타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추억의 한날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이 절대적인 하나님을 중심삼고 역사적인 시대와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을 갖지 못하고서는 영원히 남아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제아무리 인간을 대표하여 역사적인 추억의 한날을 가졌다고 자랑하더라도, 하나님과 관계 맺는 추억의 한날 앞에서는 심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이나 가정에 있어서 혹은 사회, 국가, 세계에 있어서 하나님을 중심삼고 맺어질 수 있는 추억의 터전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터전을 남길 수 있는 한날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기의 생애를 걸고 싸워 나온 사람이 역사상에 나타난 성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르침은 하나님을 소개하고 하나님의 품격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소망을 하나님의 소망에 연결시키기 위해서 수고의 길을 간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성현의 반열(班列)에 남아질 수 있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