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6권 PDF전문보기

선의 길

십년 동안 아무리 잘했다 하더라도 하루를 잘못하면 그 하루가 십년을 말아 먹을 수 있는 것이 선의 길입니다. 십년 동안 아무리 수고한 가운데 잘해 나왔다 하더라도 한 순간을 잘못하게 될 때는 십년의 수고는 허사가 되는 것입니다. 반 평생을 자기가 원하는 선의 무대를 바라보고 노력하여 오점을 남기지 않고 따라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반 평생의 접경에서 한번 잘못하게 될 때에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선의 공적은 완전한 선으로서 하나님 앞에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혹은 역사 앞에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미완성의 선으로서 결말을 보고야 마는 것이 아니냐.

이걸 볼 때 선을 향하여 가는 길은 일생과 더불어 끝을 맺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우리 인간들은 스스로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가지 못하는 것은 일생을 두고 계속적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 선의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선한 길을 알고, 선한 사람을 판단할 줄 알고, 선한 사람이 되는 길을 알지만 힘들기 때문에 가지 못하는 것이 오늘 현세에 살고 있는 인간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선이라는 것은 왜 그래야 되느냐? 선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의 길을 가면 갈수록 슬픔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라 가면 갈수록 기쁨이 가중되는 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가는 것이요,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야가 넓어짐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세계적 인연이 자기와 더불어 관계를 맺고 들어오기 때문에 기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일생 동안 선의 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는 시야를 높은 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곳으로 전진할 수 있는 입장에 서지 않고는 생애가 바라는 최고의 선한 기준까지 올라갈 수 없는 것이 아니냐.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천국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상향을 바라고 있습니다. 보다 평화로운 세계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높은 평화의 세계, 그 평화의 세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 인간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그 끝에서부터 시작되느냐, 더 올라가서 시작되느냐? 오늘날 타락한 인간 세계에 있어서 노력을 하고 정성을 다해 가지고 도달했다고 하는 그 자리에서 끝나게 되면, 그 자리는 타락한 세계의 종착점은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이상세계의 목적지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타락한 세계의 종착점이 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천국의 출발점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천국의 종착점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관절 생애를 다해 가지고 간다 하는 그 기준이 어떤 것이냐? 하나님이 임재하고 온 천주가 그 가운데서 행복을 찬양할 수 있는 자리에선 천국이 되어 있느냐? 안 되어 있습니다. 자기의 있는 정성을 다해 가지고 갔다 하는 그 자리가 천국을 중심삼고는 우리가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거기서 새로이 출발해야 할 출발기점밖에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하 그림을 그려 놓고 설명하시면서 말씀하심 )

천국이라는 것은 높은 산과[그림 1]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여기(①)서 출발해서 조금 올라가다가 내려오고 맙니다. 그 중심은 어디냐? 여기(②)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올라가다가 내려옵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중심에 가까와지는 것입니다. 이 최고의 정상(⑧)을 기준으로 삼아 가지고 인간은 전진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일생 동안 여기(⑦)까지 갔다가 후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출발했다가 곧 후퇴해 버린 사람은 생각할 필요도 없고 여기 (⑦)─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인 곳─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사람도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림 1] 참조) 여기(⑦)에서 떨어 지게 되면 그만큼 고(苦)가 높은 것입니다. 비례적으로 고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 한사람이 피해를 입게 될 때는 그 한 사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따라 나오던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경우에는 피해가 많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종교를 중심삼아 가지고 가는 길을 백방으로 허락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허락할 수 없는 입장에 선 하나님이 아니냐? 왜? 피해를 많이 입히지 않기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참다운 선의 길은 아직까지 모색할 수 없는 길로 남아져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어떤 사람이 요 기준(⑦)까지 올라갔다가 거기서 떨어져 가지고 피해가 크게 될 때는 후대의 역사를 완전히 가로막고 만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