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높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감옥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3권 PDF전문보기

보다 높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감옥

여러분이 '애국하자, 나라를 사랑하자'고 하더라도 경험이 많고 자기가 배운 것이 많으면, 혹은 역사를 통해서 안다든가 지금까지의 애국자들을 통해서 안다든가 하게 되면 자연히 대한민국의 가치를 알게 되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내가 유능한 사람이 돼야 되겠다' 하는 사람은 공부를 해야 되는 거예요. 공부는 왜 하느냐?그 분야의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는거예요.

그러면 감옥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냐?왜 필요하냐?어디보다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우선 내가 입는 것에 대해서 배워요. '야, 옷이라는 것이 참 귀하구나' 알겠어요?옷에 대한 진짜 가치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감방에 들어가게 되면, 감방은 온돌방이 아닙니다. 뭐 스팀이 들어오고, 연탄을 피면, 연탄가스 때문에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뜨스한 그런 곳과는 영원히 관계를 갖지 않는 곳이예요. 흥남 같은 데는 겨울에 평균 영하 18도에서 21도 되는 곳이예요. 그렇게 추운 곳이기 때문에 담을 막든가, 무슨 바람벽이 됐든가 상관 없이 전부 다 통하는 곳이라구요. 알겠어요?그러니까 바깥이나 안방이나 마찬가지예요. 감옥 안방이나 바깥이나 마찬가지라구요. 그것 알지요?

오히려 겨울에는 감방이 더 춥다는 거에요. 왜?바깥은 햇볕이 나기 때문에, 햇볕이 나는 곳에 나가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따뜻하지만 감방에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햇볕이 나왔다 해서 머리를 내밀고 '아이고 햇볕을 좀 쪼이자' 하게 안 돼 있다구요. 이 감방이라는 곳은 낮에도 춥고 밤에도 추운 곳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는 뭐 비단옷?비단옷이라는 것은 염두에도 없고, 비단옷과는 아주 연관이 없다구요. 비단옷보다도, 질보다도 양이 필요한 곳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포대자루라도 좋다는 거예요. 포대자루라도 두꺼운 것이 좋다…. 그 맛 알지요?그것은 진짜 직접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내가 설명해도 통하지 않는다구요.

비단옷을 필요로 하느냐, 포대자루를 필요로 하느냐 하게 되면, 감방에 사는 사람은 양단, 비단 그런 옷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다 집어 던지고 두툼한 포대자루를 먼저 가서 움켜쥐고 갖겠다고 싸우는 곳이 감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옷에 대한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곳입니다. 그것 이해돼요?알겠어요? 「예」

그런 가치를 보게 될 때, 두툼한 포대자루 하나 척 쓰고 이렇게 앉아 있게 되면, 좀 뜨습다 하게 되면 하! 내가 얼마나 행복하냐…. 이것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웃으심)'내가 포대자루를 쓰고 있을망정 누구보다도 오늘은 좋구나, 이 시간만큼은 얼마나 행복한가' 이렇게 사는 가치를 찬양할 수 있는 자리가 그 자리라는 거예요. 포대자루 말고 가마니짝이라도 좋다는 거예요. 부들부들 떨고 있다가 가마니때기라도 뒤집어써서 춥지 않고 훈훈하게 된다면 가마니 속에서도 히죽히죽 웃을 수 있습니다. 알겠어요?그렇게 되면 별천지라구요.

그러니까 만세에 보다 높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감옥입니다. 세상에서는 배울래야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젊은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제일 좋은 장소입니다. 그것 이해돼요?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선생님이 일년 반쯤은 감옥살이를 했기 때문에 감옥에 가면 배울 것이 많다고 말을 했는데, 아무리 가봐야 통일교회를 믿다간 감옥에 갈 길은 없으니까, 도둑질이라도 해서 감옥에 한번 가자' 그건 안 된다구요. (웃음) 그건 예외라구요.

그러니까 감옥에 가면 무엇이든지 가치가 있다는 거예요. 옷에 대한 가치를 진짜 알 수 있는 곳이 어디?감옥, 감옥입니다.

또, 사람의 눈은 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사람 보기를 싫어합니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 됐다구요. 명동에 나가게 되면 오만 가지의 사람이 다 있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아요. 걸어가고 있을때, 진짜 자기를 알아보고 '여보 당신하고 나하고 인연이 있습니다. 언제 본것 같소' 하게 되면 가슴이 철렁 한다는 거예요. '어이쿠 저 사람 왜 저러나' 사람을 보고도 놀라자빠집니다. 그렇지만 감옥이라는 곳은 사람이 그리워요. 알겠어요?눈앞에 보이는 것이 사람으로 나타나게 되면 그 사람이 잘났든 못났든, 미남이든 추남이든, 뭐 미인이든 추녀든 누구를 막론하고, 남녀노유를 막론하고 아무개를 찾아온 사람이 있다 하게 되면, 그 사람 눈이 번갯불같이 번쩍거린다구요. 알겠어요?아주 신나는 기분을 표현할 길이 없으니, 그렇게 표시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는 거예요. 자기와 인연된 사람이 있으면 아주 고마운 거예요. 그 이상 고마운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거예요. 나타난 사람이 잘나고 못나고 그건 상관할 게 없다구요. 자기를 찾아 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어요.사람을 높이, 대한민국이 있다 해도 대한민국보다 더욱 그 한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할 수 있는 그런 자리는 감옥이 아니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그것 이해돼요?

음성을 듣더라도, 말을 듣더라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말이 무슨 말이냐?한때 감옥에 들어온 사람으로서는 나가게 된다는 말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인다구요. 알겠어요?내가 지금 좋게 되어 나가는데, 해방이 벌어 지는데…. 그러면 세상이 그렇게…. 그건 뭐 형용할 수 없다구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는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