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나서는 잊어버리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6권 PDF전문보기

주고 나서는 잊어버리자

전라도 사람…. (웃음) 여기는 충청도니까, 전라도 싫어하는 걸 다 아니까 한마디 해도 괜찮겠구만. 교구장은 생각을 너무 해서 뒷 머리가 다 빠졌기 때문에 전라도 사람이 아닙니다. (웃음) 그렇지만 생각이 좀, 통이 큽니다.

선생님의 고향 정주, 내가 살던 동네에서 한 3리 앞에 넓은 국도가 있었습니다. 왜정 말기 쯤이예요. 전라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알 겁니다. 전라도 만경들이라든가 이런 땅을, 동양척식회사라는 걸 만들어 가지고 전부 땅을 저당잡히게 해 가지고 전부 빼앗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저 만주로 이민을 시키는 거예요. 그런데 전라도에 대나무가 많습니다. 여기 충청도에도 대나무 나나요? 「서산에서 조금 납니다」 그래, 조금 나겠지. 여자들, 빗 있잖아요? 요즘 여자들은 빗이 뭔지 모를 거예요. 「압니다」 옛날에 참빗, 대꼬치를 잘게 째 가지고 머리카락이 끼일 만하게 만들어 빗었는데, 이 알아요? 이, 이빨말고 어물어물 기어다니는 이 말이예요. 머리에 이가 많은데 참빗 가지고 빗으면 소똥 같은 때로부터 시커먼 이들이 그저 우수수 떨어져요. (웃음) 그런 빗을 허리에 차고 체 같은 걸 메고, 그다음에는 연땜하는 땜통하고 고데를 들고 집집이 다니면서 남비 뚫어졌으면 구멍 때워 주고 밥 얻어먹으면서 가는 겁니다. 여비가 없으니까.

어떤 때는 으슥한 밤에 다섯 사람, 여섯 사람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우리집 전통이 뭐냐 하면, 가는 손님 집에 들어오거들랑 절대 그냥 내보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게 가훈이예요. 거지가 겨울 같은 때에 아침에 배가 고파서 이댁에 들렀으니 동정해 달라고 하면 말이예요, 어머니도 듣고 다 들었는데도 몇 마디만 나오게 되면 우리 아버지는 밥상을 그냥 들고 나가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누가 반대를 하겠어요? 가훈에 무슨 말이 있느냐 하면, 팔도강산의 배고픈 사람 먹이거들랑 팔도강산이 위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팔도 사람들한테 밥 많이 먹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사랑방에는 방이 세 개인데 언제나 꽉꽉 차는 거예요.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도 그러니 그 맏며느리 되는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스러웠겠어요? 새벽 밥을 해줘야 되고 그러는데도 불평 안 하는 어머니보고, 참 이상하다고 그랬습니다. 요즘에 와 보니까 `아하, 문총재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이 난다구요.

나도 그래요. 세계 수많은 나라 국민이고 밥 안 먹인 사람 없습니다. 또 옷을 안 해준 국민이 없어요. 세계를 다니면서 말입니다. 여기 충청도 사람에겐 내가 밥은 안 먹였지요? 옷 한 벌 안 해줬지요? 「해줬습니다」 선생님은 세계 사람들은 다 해주고 가까운 충청도 사람은 왜 안 해주느냐고 불평할지 모르지만, 선생님 가르침이 뭐예요? 자기에게 가까운 것을 희생시켜 큰 것을 위해서 살라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우리 아들딸보다도…. 우리 엄마가 언제든지 말한 것이 무엇이냐? 아, 미안합니다. 단추 하나 빠졌으면 어때요? 더운데 바람 쏘이라고 단추가 달아나 이렇게 되었습니다. (웃음) 자기가 이렇게 빠지는데 내가 뭐하게 꽂겠노? 더운데. 자기가 꽂혀지면 모르지만, 누가 닫아 주면 몰라도…. 하나 더 벗고 싶은데 말이예요. (웃음) 무슨 얘기 했나? 「자녀분 이야기요」 알긴 아누만….

그래서 통일교회 36가정은, 여기 가까운 대화(정대화)니 뭐니 하는 여자분네들, 저 선생님들 내가 지금까지 통일교회 조상으로 우리 어머니 아버지 이상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따라다니면서 우리 엄마에게 좋은 것은…. 봄이 되었으니 봄옷에서부터, 우리 엄마가 뭐 하나 입고 있으면 그걸 달라는 것입니다. 어제 받고도 오늘 아침에 보고는 또 달래요. 도적놈들 같으니라구! (웃음)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자꾸 줘 버리네! (웃음) 아이, 이거 못 살아 먹겠어요. 주다 보니 약혼반지를 안 주나….

내가 제1차 세계순회노정 때에…. 다이아몬드는 여자들이 다 좋아하거든요. 남편 구실을 하려니 하나 사 주려고 다이아몬드 파는 상점을 생전 처음 가 봤습니다. 전문 사기꾼들은 속여 먹기 좋지요. 그러나 나는 안 속아요. 싹 보면 벌써 알아요. 눈치 보면 압니다. 제일 좋다는 것, 큰 것은 사 줄 돈이 없으니 작지만 색깔 좋은 것을 하나 샀습니다. 그때 얼마였는지 알아요? 얘기할까요? 7천 불이었어요. 지금부터 몇 년 전이예요? 한 20년 됐겠구만. 지금은 7만 불에 해당할 것입니다. 사 가지고 와서 보석상에 가서 물어 보니까 색깔이 좋다는 거예요. 싸게 샀다고 말이예요. 이래 가지고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라고 줬는데 `언젠가 어디 가서 산 파란 것, 그거 어디 갔는고?' 하고 물어 보니까 `가긴 어디 가요, 자기 집에 찾아갔지요' 이래요. (웃으심) 그것도 줘 버렸더라구요. 그렇게 마음씨 좋다가는 남편까지도 줘 버릴지 몰라요. (웃음) 그것도 가만히 있으면 그거야 성녀가 되는 거지요. 안 그래요? 그것도 잊어버렸을 때는 성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문총재 자신도 일생 동안 그런 생활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좋아하겠는가 싫어하겠는가, 간단한 예화를 든다면 지금 말한 내용의 예화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러한 분이니까 문총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일 때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수룩하게 생겼든 어떻게 생겼든, 메주덩이같이 생겼든 기와골의 호박통같이 생겼든 묻질 않습니다. 하나님처럼 주고 잊어버리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게 될 때는 하나님이 나를 몽땅 쥐고 사지백체에 입맞추는 것입니다. 뭐 입만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이마에서부터 눈 맞추고, 코 맞추고, 다 맞춘다는 거예요.

여러분은 어느누구한테 그렇게 사랑받아 봤어요? 아, 나는 받아 봤습니다. 누구한테? 하나님한테. 얼마나 좋더냐? 무―한―히 좋습니다. (웃음) 말할 수 없는 그러한 힘 가지고 60평생 지금까지 밤낮 잘 줄도 모르고, 쉴 줄도 모르고 뛰면서도 아직까지 지치지 않았습니다. 70된 노인같이 생각해요? 「아니요」 젊은 어머니를 데리고 다니는데…. (웃음) 안 그래요? 보면 나이 많은 사람 같지 않습니다. 아주 원기가 발발합니다. 젊은 청년들도 날 닮으려고 하지, 내가 젊은 청년들 닮으려고 꿈에도 생각 안 해봤습니다. 저 할아버지는 입을 벌리고 왜 저러고 졸고 있노? (웃음) 나도 한번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 도를 닦으면 되겠지요.

그러니 얼마나 생활이 간단해요? 일반 사람들은 이만큼 휴지짜박지 하나를 주고도 `이거 줬으니까, 다음날은 거기에 몇 푼 이자를 가해서 주겠지' 합니다. 어디 가서 친구하고 얘기하다 밥 한 끼 먹어도 말이예요, 국수를 먹었으면 `아무개 요전에 국수 사 줬으니 이자 보태서 더 좋은 거 사 줘야 돼' 전부 이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피곤해요? 생각해 보라구요. 열 사람하고 사는데 그걸 전부 다 기억해 가지고 계산해서 손해 안 보겠다고 버티고 앉아 있으려니 그거 얼마나 힘들어요? 그거 다 잊어버리고, 주고 또 주고, 천년 만년 주고 또 주고 여유 있게 그러고도 마음에 상처 없이 여유만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가 얼마나 멋지겠느냐 이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나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사람? 어디 답변해 봐요, 남자분들. 선생님 같은 사람 되고 싶어요, 하나님 같은 사람 되고 싶어요? 「둘 다입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물어 보는데 둘 다라니, 그런 답변이 어디 있어요? 그건 틀린 겁니다. 거 말할 게 뭐 있어요? 하나님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거 문총재가 기분 나빠하면 기분 나빠하는 걸 잊어버리라는 겁니다. 거 벌써 얼마나 복잡해요? 두 갈래 길에서 생각하니 얼마나 복잡해요? 사실대로 생각하라는 거예요, 사실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