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두 세계가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62권 PDF전문보기

나에게 두 세계가 있어

그러면 물질이 먼저냐, 정신이 먼저냐? 그걸 어떻게 규명할 것이냐?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물질이 먼저라고 생각하지요? 절대적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지요? '정신이 있다는 것은 논리가 틀렸어. 너희가 주장하는 그 정신이란 것을 전부 잡아치워! 논법이 틀렸어.' 하겠지만, 그렇다고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을 보게 되면, 정신이 몸뚱이를 움직여요, 몸뚱이가 정신을 움직여요? 물질이 먼저라면 물질이 정신을 끌고 다녀야 될 거 아니예요? 정신은 물질의 부산물이라고 한다면 주체가 물질인데, 물질인 몸뚱이가 마음을 끌고 다니며 '야 마음아, 나보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너는 몸뚱이가 하라는 대로 해야 돼!' 그래야 된다는 거예요.

두 세계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두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민주세계 공산세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내 일신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거예요. 마음이 몸뚱이를 따라가려고 해요, 몸뚱이가 마음을 따라가려고 해요? 서로 안 따라가려고 해요. 이게 문제입니다.

아까 내가 '세계가 선한 세계냐, 악한 세상이냐?' 하고 물었을 때 여러분이 답변했지요? 선한 세계라고 할 수 있어요, 악한 세계라고 할 수 있어요?「악한 세계입니다.」악한 세계입니다. 그렇다면 민주세계는 악한 세계고 공산주의는 선한 세계예요? (웃으심) 그 개념을 어떻게 벗어날 거예요? 문제가 크다구요.

세계가 악한 세계라면 공산주의도 악하다는 것입니다. 공산당이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수억의 인류를 학살했어요. 수천만이 아닙니다. 이게 선한 패들이에요, 이게? 사기를 얼마나 했어요? 어디를 가든지 피를 보는 것입니다, 피를. 자기 동지들을 전부 다 모가지를 쳐버리고. 그렇다고 공산주의 유토피아 이상세계가 전개됐다고 해서 정략적인 투쟁이 없겠어요, 있겠어요? 없을 수가 없습니다. 없을 수가 없으니까 악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악하냐? 이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틀림없이 악한데, 왜 악하냐? 역사를 두고 보면, 역사의 모든 흐름이라는 것은…. 인류역사는 무슨 역사냐 이겁니다. 선행을 하는 역사가 아닙니다. 투쟁의 역사고, 강자가 약자를 탈취하는 역사입니다. 전쟁사라구요. 역사의 기록은 전쟁사입니다. 전쟁해서 전부 다 강자는 약자를 침해했다 이겁니다. 강하게 되면 별의별 독재적인 권한을 가지고 정의의 한계선을 넘어서 무슨 짓이든 한다 이겁니다. 결국 피를 흘리는 놀음을 주도해 나왔습니다.

역사책을 보면 전부 다 전쟁사지요? 왜 악하냐? 전쟁사를 엮어 왔기 때문에, 싸우기 때문에 악하다는 것입니다. 싸우는 역사를 벗어나지 못 한 인류입니다. 싸우기 때문에 악하다는 것입니다. 둘이 싸워서 평화의 기지를 찾을 수 있어요? 둘이 싸우는데 평화의 기지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엉터리입니다. 싸우는 데는 반드시 평화의 기지가 흔들려 버려요. 왔다갔다해요.

수많은 전쟁사를 거쳐서 갑은 이렇고 을은 이렇고, 남쪽은 이렇고 북쪽은 이렇다고 하면서 거쳐 나오지만 그 전쟁사를 통해서 남긴 그 길이 뭐냐 이겁니다. 선한 편이 이겨 나가야 된다는 결론을 내놓고, 그런 가설적인 논리를 세워 놓고 감정을 해봐요. 선한 편이 이긴다 하고, 또 악한 편이 이긴다 해서 견주어서 감정을 해 보면, 선한 편이 전쟁에 있어서 이겨 나왔다는 것입니다. 악한 편은 반드시 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선한 것이냐? 선악에 대한 문제, 선악의 한계선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 그것의 출발 기지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구요. 덮어놓고 '우∼ 공산주의가 제일이다!' 했댔자 그게 절대 선이 아닙니다. 선이 도대체 뭐냐? 자기를 위하라는 데는 선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 제일주의를 주장하는 그러한 곳에는 선이 없습니다. 상대를 위하는 데 있어서, 상대를 자기보다 존중시하는 데 있어서 선의 기지는 역사를 통해서 남아 왔다 이겁니다. 그래서 공자 같은 사람은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라고.

순천자는 것은 어떤 사람이냐? 하늘이란 어떤 것이냐? 위하는 것입니다. 상대를 위하는 것이 흥하는 것입니다. 단적인 결론을 짓자면, 사적인 나는 악에 속하고, 공적인 나는 선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거 어쩔 수 없습니다.

전쟁사의 총평을 내려보면 두 줄기로 내려지는데, 어느 것이 선한 것이냐? 자기 제일주의를 주장하는 입장은 선한 것이 못 된다 이겁니다. 자기 제일주의를 중심삼고 환경 여건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선이 아니라 악한 것이다 이겁니다. 알겠어요? 환경 여건을 자기로 말미암아 이익 되게 하는 것이 선입니다.

그래야 지금까지 발전해 온 역사 자체가, 기반 자체가 보호를 받고, 미래에 있어서 더더욱 선한 가치적인 내용이 플러스되어 방대한 이상적인 형태로 연결될 수 있는 기준이 설정된다는 논리를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한 것이다 이겁니다. 그러나 자기를 중심삼고 피해를 입히면 파괴가 됩니다. 파괴는 악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전쟁사기 때문에 악한 세계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