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투쟁하고 있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62권 PDF전문보기

몸과 마음이 투쟁하고 있다

싸우는 것은 다 싫어합니다. 싸움을 좋아해요?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들은 투쟁을 좋아하지요. 밤에도 투쟁, 낮에도 투쟁, 밥 먹고 나서도 투쟁, 변소에 가서도 투쟁입니다. 전부 그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변소에 가서 볼 일 보는 것도 투쟁입니다. (웃음) 그 얼마나 질색이야! 아이구! 어디 안심하고 한 자리에서 한 시간도 쉴 수 없어요. 언제 원수가 나를 타고 앉아서 닦달할 줄 모른다 이거예요. 안심이 돼요?

우리 같은 사람은 참 공산주의 친구들이 많아요. 제국시대에 있어서 일본에 가서 지하운동 하면서 사귄 친구들 말이에요. 공산주의자가 되어서 중국 공산당에 들어간 사람, 북한 공산당의 간부가 된 사람이 여럿 된다구요.

문제를 전부 다 가려 보면, 문제는 세계가 아니라 내가 문제입니다, 내가. 공산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의 몸 마음이 문제입니다. 몸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돼요.

공산주의가 몸 마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뭐가 필요해요? 세계를 점령했다 하더라도 몸 마음이 싸우고, 여편네 남편네가 싸우고, 불화한 가정에 있어서 뭐 필요해요? 공산주의가 이상적으로 필요하다면 내 개인의 안착 기지, 가정의 안착 기지, 내 일족의 안착 기지를 설정해 줘야 됩니다. 밤이나 낮이나, 사시사철, 과거·현재·미래에 있어서 그것을 수호할 수 있는 내용을 공산주의가 갖고 있다고 봐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머리가 부족한 것입니다. 뇌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이 사상…. 이 과학은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과학이란 것은 가설부터 시작된다는 거 알아요? 가설로 세워 놓은 것을 테스트해서 그것이 맞으면 과학적이 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신이 있다고 가설을 세워 봤어요, 테스트해 봤어요? 그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종교가 필요하다는 가설을 세워 놓고 역사와 더불어 환경적 여건에 융합할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하냐 안 하냐 비판, 분석해 봤느냐 이겁니다. 덮어놓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계는 딴 사람한테 맡길 것이 아니라 내가 맡아서 해결해야 되는 것입니다. 결과가 그렇게 됩니다. 훌륭한 학자, 훌륭한 철학자, 종교 지도자가 많지만 그들이 가르쳐 준 것을 내가 알아서 내 자신이 주체가 되어 감정해서 나한테 맞지 않는 것은 제거하고 맞는 것은 수용해야 됩니다. 그래 가지고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인류가 가야 할 골수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은 둘이 아닙니다. 하나예요, 하나. 안 그래요? 두 사상에서는 대결이 벌어지지, 통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남북이 통일을 이루려면 사상적 저변을, 가치관의 저변을 일치화시켜야 됩니다. 신이 없는 공산주의와 신이 있다는 민주주의로는 남북은 통일이 영원히 안 됩니다.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날아가야 돼요. 신이 있다면 때가 되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다 제거해 버리는 거예요. 여름에 자란 풀이 가을이 되어 서릿발이 찾아오는 줄 몰라요. 한번 찬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면 하룻저녁에 그렇게 폭삭 망할 줄 누가 아나요?

그것을 아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변천하는 이 우주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큰 그물에 싸여 가지고 있는데 거기가 바다 같다고 해서 낮잠 자고 좋다고 먹고 사는 것은 죽은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울타리에 그물이 싸인 것을 몰라선 안 되는 것입니다. 자유천지를, 오대양을 내 무대로 삼아야 됩니다. 그런 방대한 바다, 대양 세계를 헤엄쳐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그저 공산주의를 대해서 전부 다…. 자유가 없지요? 공부들 안 했지요? 데모들 하느라고. (웃음) 공부 안 하고 누구를 지도해요? 말도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소리했댔자 세계에 나가 보라구요. 내가 여러분은 여기에 데리고 온 것도 그래요. 요전에도 서울대학에 있는 패들을 여기에 데려다가 미국을 돌아보게 했어요. 미국을 알아야 돼요.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세계 국가의 젊은 청년들이 미국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모든 것이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 가는 길도 갈팡질팡 두 갈래 길입니다. 반드시 때가 되면 두 갈래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을 중심삼고 투쟁개념이 나온 거예요. 마르크스는 무엇을 생각했느냐 하면, 인간을 중심으로 봤어요. 우리 인간 자체의 몸 마음을 가만히 보니까 투쟁한다 이거예요. 몸 마음이 하나돼 있어요, 투쟁해요? 왜 가만 있어요? 투쟁해요, 평화스러워요?「투쟁합니다」투쟁해! 이러니까, 투쟁하면서도 몸뚱이와 마음이 하나되어 있다 이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관찰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헤겔 철학도 그런 면에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