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돼야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58권 PDF전문보기

전문가가 돼야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어

그 다음엔 ‘아이구,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많은데 고기 한 마리도 안 잡아 주다니! 외국에서 온 이 교회 책임자한테 얻어먹고 살겠소? 손자들을 불러 줘요. 잘 가르쳐 줄 게요.’ 해 가지고 사흘만 데리고 다니면 어디 가서…. 사람이 그래요. 창작력이 있어야 돼요. 사흘만 데리고 다니면 다음에는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게 되어 있어요. 재미있거든. 얘기도 재미있게 해주고, 풀에 대한 것도 훤히 알고, 자기들은 모르는데 말이에요. 이건 무슨 풀이고, 무슨 풀이고, 무슨 풀이고, 먹는 풀, 못 먹는 풀을 전부 다 가르쳐 주는 거예요.

또 고기들도 잘 알거든요. 낚시가 없어도 낚시를 간단히 만들어요. 요즘 옷의 실이 낚싯줄이에요. 나일론 낚싯줄이라구요. 무슨 고기를 하더라도 이걸로 잡을 수 있는 거예요. 두 올을 이렇게 끼게 되면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낚싯대도 필요 없어요. 앉아 가지고 감아서 살살살 척 해 가지고 던져 놓으면 얼마든지 살살살 툭 툭 해 놓으면 돼요. 물게 되면 말뚝을 박아 가지고, 조그마한 말뚝을 박고 발가락에다 다섯 개를 딱 걸어놓으면 채는 것을 보고 어떤 것이든 잡을 수 있어요. (웃음) 편리하게 하는 거예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야지요.

그래, 고기를 잡다가 가만히 보니 게들이 많겠다 싶으면 말이에요…. 게 같은 것은 어떻게 하느냐? 수수 알지요? 수숫대 알아요?「예.」게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는 수숫대 하나 떡 꺾어 가지고 쓱 들여 놓아 가지고 한 몇 시간 있다가 꺼내 보면 반드시 한두 마리가 와서 먹고 있어요. 가만 가만 꺼내 가지고 몇 마리가 붙었느냐 보는 거예요. 세 마리가 붙어 있으면 많은 거예요. 벗고 들어가서 뒤지는 거예요. 뭐 한 망태기 잡아 가지고 동네 아줌마들한테 너도 물러가라, 너도 물러가라 주는 거예요.

게가 얼마나 맛있는 줄 알아요? 간장에 잘 졸여 가지고…. 지져 주기까지 하는 거예요. (웃음) 그거 다 할 줄 알아야 돼요. 풋고추 넣고 뭘 넣고 뭘 넣고 해서 물을 맞춰서 졸이는 거예요. 간장만 하면 짜요. 물하고 잘 해서 졸여 가지고 한 숟갈 먹어 보면 맛있지요. 또 오기를 바라 가지고 궁금해할 때쯤에 ‘아주머니 있소? 지나가다가 또 왔습니다.’ 하는 거예요. ‘오늘 내가 낚시질하러 가는데 뭘 원합니까?’ 하면 오기를 바라지요. 가물치가 있는 데는 가물치를 잡고, 붕어가 있는 데는 붕어를 잡고, 메기가 있는 데는 메기를 잡고, 뱀장어가 있는 데는 뱀장어를 잡고, 게가 있는 데는 게를 잡아요. 전부 다 분과별로 구별되어 있어요. 그걸 잘 알거든.

우리 동네 저수지 같은 데 있어서 그 못에 한 50개 되는 게 구멍이 어디 있는가 다 알고 있어요. 주일날 같은 때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 ‘아이고, 우리 게 몇 마리 못 잡았으니까 잡으러 가자.’ 하고 가는 거예요. 틀림없이 어디에 가면 무엇이 무슨 구멍에 있는지 알아요. 열 구멍 가운데는 일곱 여덟 군데 다 들어가 있어요. 훤하지요. 뭐 매일같이 갈 게 뭐 있어요? 한 시간 가 가지고도 남이 하루 종일 잡아올 것을 잡아온다구요. 그래, 전문가가 되어야 되는 거예요.

이런 얘기를 하다가는 훈독회 까먹기 때문에 그만하자구요. 알겠어요? 그게 재미예요. 그거 얼마나 재미예요? 동네 산천을 봐도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저기 가면 무슨 고기가 있고, 무슨 고기가 있든지 알아요. 가을이 되게 된다면 말이에요, 관솔을 가지고 불을 켜고 게 잡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하룻밤이면 몇백 마리까지 잡을 수 있어요. 뭐 미쳐요, 미쳐.

그래, 우리 동네에 있는 소나무 관솔을…. 내가 잔나비 이상으로 뛰거든. 나무도 잘 올라가요, 이 묵직한 녀석이. 이래 가지고 깨워 가지고 남들은 자는데 밤을 새워서 게를 잡는 거예요. 참게를 잡아놓으면 말이에요, 가을에 벼 베고 나서 나중에 바다로 내려가는 게들은 참 장이 딱 뱄다구요.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아이구, 맛있는 걸 지금…. (입맛 다시는 시늉을 하심. 웃음) 참 맛있다구요. 조밥이고 보리밥이고 게장만 있으면 맛있어요. 맛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