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가야 할 방향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39권 PDF전문보기

한국이 가야 할 방향

나라의 일을 책임져 가지고 그 나라를 역사시대에 드러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여기에는 그 민족이 가진 정신 자세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 민족이 전통적인 사상으로 어떠한 사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예요. 높은 사상을 갖고 있으면, 그 높은 사상에 낮은 사상은 자연히 흡수됩니다. 그러나 흡수될 때는 그냥 흡수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투쟁 과정을 거쳐 가지고 승패의 한계선을 지나야만 융합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입장을 가만히 보면, 우연히 만들어진 정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세계가 대치하고 있고, 4대 강국을 등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대한민국이 자주적인 전통사상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4대 강국에게 포위되어 있는 입장에서는 그 나라들을 능가할 수 있는 전통적인 사상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공산주의는 헬레니즘을 시작으로 세계의 역사를 따라 불란서 혁명과 계몽사조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세계 제패'라는 이념 아래 출현한 소련의 공산주의를 거쳐서 주체사상이라는 기조 밑에 결실된 것이 북한 공산당입니다. 그것을 이끌고 있는 것이 북한의 김일성이에요. 반면에, 남한은 민주세계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대치해 가지고 냉전시대를 거치고 열전시대(熱戰時代)를 거쳐서 지금까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치한 모든 내용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어차피 역사와 더불어 운명적인, 운명을 넘어서 숙명적인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할 민족적인 과업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뜻을 아는 사람들은 깊은 마음으로 일(日)을 넘고, 월(月)을 넘고, 해(年)를 지내면서 자기의 생애와 더불어 염려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내가 아이 에스 시(ISC;국제안보협의회)를 창립했는데, 그 배후의 역사에는 파란곡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레버런 문이라는 사람이 무슨 상관이 있어서 이런 일을 하느냐? '라는 말도 많이 듣고 수난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국제적인 회의에 있어서나 국제연합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인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중심삼고 생각하면, 오늘 발표한 내용(각 신문에 게재한 '국민에게 드리는 제언')은 한국이 어디로 가느냐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한국이 방향성을 어떻게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경제적인 방향을 어떻게 취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물론, 뚜렷한 정치노선이 있어서 경제적인 방향을 취하면 그 경제적인 방향은 틀어지더라도 괜찮습니다. 뚜렷한 정책적인 방향은 사상적, 전통적인 정신 밑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 경제적인 방향이 일시적으로 틀어지더라도 얼마든지 시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알아야 됩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신의 기조가 없이 경제의 방향을 잡았다가 한번 흐트러지는 날에는 끝장이 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문제는 이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반도는 역사 이래 중국, 소련, 일본, 게다가 미국까지 끼고 있기 때문에 동양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군사적인 요충지입니다. 한반도를 장악하는 나라가 자동적으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전체 강국에 미칠 수 있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 앞에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자세를 어디에 귀착시키느냐 하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