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비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6권 PDF전문보기

감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비결

야야, 좀 있다가 가자! 30분 이내에 내려갈 텐데. 20분 안 걸리지?「내려가는 것은 별로….」「이건 여기까지 따라오냐? 아이고, 충신이다!」(웃음) 그게 뭐야?「녹음기입니다.」「이런 사담까지 여기에 다 들어가요. 당신이 입 벌리고 재채기해도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아두세요.」(웃음) 내가 일본 식구들을 데리고 우스운 얘기도 많이 했는데 다 녹음됐겠구만. (웃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못 알아들으니까 행복하지 뭐. 말을 안다는 것이 한 나라를 점령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어디 그리 가려고 그래? 좀 앉아 있지.「이렇게 하고 있을게요. (어머님)」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도 전부 다 쳐다보잖아? (녹음이 잠시 중단됨)

……이렇게 해주면 배부를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감옥에 가면 똥통 옆에 가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로도(素人;경험이 없는 사람)가 들어온 줄 알아요. 뭘 해먹던 녀석이 들어왔다 이거예요.

그래도 선생님 얼굴이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지요? ‘상통은 잘생겼구나.’ 하는 거예요. (웃음) 뭐라고 해도 들은 체 만 체하고 ‘아이구, 세상을 살다 보니 가다가 길가에서 발이 차여 가지고 발톱도 빠지는 일이 있는데, 인생살이가 다 그렇지요? 당신도 그래서 여기에 오지 않았소? 나도 그런 사정 가운데 여기에 들어왔으니 그렇게 천대하지 마소.’ 하면서 차원 높은 얘기를 시작하면 엿봐요. 자기보다도 낫다고 생각한다구요. 몇 번만 하게 되면 올라오시라고 하는 거예요.

재미있게 한 사흘만 얘기해 줘 보라구요. 감방장이 자기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거예요. 어떻게 올라가겠어요? 올라가려면 순차가 있어서 중간에 나가야 올라가는 거예요.

아침이 되어 식사시간이 되면 감방장이 ‘식사를 하기 전에 내가 기분 좋게 한마디하겠는데, 나는 기분 좋지만 여러분은 기분 좋지 않을 거요. 그래도 하면 좋겠소?’ 하면 ‘그래요.’ 해서 ‘신세 사나운 녀석이 들어와서 똥통 옆에 있는데, 가만 보니까 저 사람 며칠만 쭉 보면 나처럼 좋아할 거야.’ 하는 거예요. 좋게 알았으니까 다 좋을 것 같으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내가 물어 볼 것이 많고 의논할 것이 많으니 내 옆에 와 앉게 하는데, 3일 동안만 있게 하겠소.’ 하는 거예요. 그래, 그 자리에 앉아서 다 코치해 주는 거예요. 석 달만 있으면 그 사람이 쫓겨나지요. 3일도 안 돼 가지고 자기는 무슨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필요한 얘기를 전부 다 해 달라고, 그럴 성싶은데 한번 얘기해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 재미있는 얘기를 하루만 하게 된다면 눈이 다 풀어져서 변소를 가도 눈 바라보고, 물을 마셔도 바라보고 그러는 거예요. (웃으심) 하루 이틀도 안 가 가지고 전부 다 ‘아, 좋습니다!’ 하는 거예요. 며칠만 하게 되면 전부 다 밤잠 안 자고 얘기하는데, 하루에 장편소설을 하나 엮어서 재미있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때는 원맨쇼 모양으로 말을 탄다면 ‘떠그덕 떠그덕’ 하며 달리는 흉내를 내고, 별의별 놀음을 다 하는 거예요. 그래 놓으면 감방이 얼마 안 가서 하나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말해 먹고 사는 사람이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