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길을 가는 데 무슨 체면이 있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46권 PDF전문보기

뜻길을 가는 데 무슨 체면이 있나

사람이 일하는 데는 자기가 좋을 수 있는 면을 취해 가지고는 일이 안 돼요. 자기가 양보하고 들어가 가지고, 찾아가 가지고 전화라도, 편지라도 한번 하면서 좋게 치하해 주고 위로해 줘야 된다구요. ‘당신과 흑인세계에 도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려고 한다.’ 하면서 가서 내 얘기 하면 돼요.

식량문제로부터 남극을 개발해 가지고 지금 수상세계의 첨단에 서 가지고, 앞으로 유엔의 약소국가 후원이 문제인데, 이 품목을 중심삼아 가지고 결국 아프리카를 도우려고 한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거 한마디 해주면 만날 수 있는 것인데 말이에요. 못 만나겠어요? 가면 세 시간 이내에, 그 변소 앞에서 기다리면 변소에 가게 되어 있으니 따라 들어갔다가 발을 걸든지 이마를 부딪치든지 해서 만나는 거지 뭐. 못 만날 것이 어디 있어요?

뜻길을 가는데 무슨 체면이 있어요? 체면 가지고 누가 밥 먹여 줘요? 숟가락으로 밥 퍼 먹여 줘요? 체면 없이 밥 있는 데 가 가지고 숟가락 들고 밥을 퍼먹어야지요. ‘당신네들보다 내가 10배 배고파 가지고 퍼먹었는데 무슨 실례냐?’ 웃으면서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양반 할아버지면 수염을 쓸어 주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다 안 먹고 당신 몫을 남길 거라고,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하는 거예요. 세 숟가락만 퍼먹으면 밥 바리를 내주는 것이 원칙이에요. 왜 먹을 줄 아는 입을 가만 쉬게 하고 밥을 보고 가만 있어요? 숟가락 들고 퍼먹으면, 당신이 진짜 배고픈 내 사정을 알면 밥을 주려고 할 텐데 무슨 잔소리냐고 하는 거예요.

공적인 기준을 중심삼고 내가 목사로서 동네를 지나다가 배가 고파 당신네 집에 들어와서 밥 좀 먹은 것이 무슨 실례냐고, 나 밥 얻어먹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요.

요전에는…. 지금은 때가 지나갔구만. 한국에서 모내기한다면 말이에요, 점심, 그 다음에 중간에 중참이 있다구요. 들판에 나가 죽 바라보면 뭐 밥 광주리 이고 다니는 여자들이 있어요. 거기에 가 가지고 한번 노래나 쓱 하고, 나도 모내던 것이 그리워 가지고 어떻게 하나 보았다면서 밥을 먹고 있으면 나도 점심 한번 같이 먹어 보자고, 이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밥 가지고 타박하는 사람은 그 동네가 편안치 않더라고 하고 웃으면서 숟가락을 드는 거예요. 내가 손님 대접을 받아 그 전체 사람보다 먼저 받아먹을 수 있다구요.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냥 값이 있다는 거예요. 개척자가 어디 밥 주머니를 지고 다니고 사나? 밥 주머니 없어도 어디 가든지 밥이 있는 거지요. 그렇게 먹으면 재미나요. 재미가 난다구요. 그런 것이 재미가 나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