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에서는 문전 처리를 잘 해야
요전에 김흥태가 왔는데, 그 녀석도 우직스럽고도 별동부대예요. 정말이라구요. 별나라에서 흘러가는 유성과 마찬가지예요. 엉뚱한 것을 잘 한다구요. 이 녀석이 해보게 해달라고 한 거예요. 해보니 자기가 하겠다는 것은 다 안 되고, 선생님이 하라는 것은 졸졸 잘 되거든. 몇 번 해보니까 틀림없으니 이제는 아예 판을 박아 놓았어요.
박판남! 이번에 포항하고 할 때 왜 그렇게 굼떠? 왜 따라다니고 굼뜨냐 말이야? 볼을 차는데 재까닥 재까닥 하면 선취골을 취할 수 있는데, 따라가요. 딱 하기 싫은 것 같더구만.
문전 처리를 왜 그렇게 해? 언제든지 고개를 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에요.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요. 눈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아래를 안 내려다봐요. 그걸 지키고 있는 꼭대기가 있기 때문에…. 볼을 이리 쏘려니 넘어가게 되어 있어요. 왜 그래요? 반대로 여기서 쏘면 손보다도 발이 어떻게 해요? 손은 뛰어가면서 막을 수 있지만 발이 뛰어가서 막아요? 여러 가지 비례로 볼 때 70퍼센트가 아래로 쏘아야 돼요. 번번이 넘어가요. 발을 이렇게 대고 몸을 이렇게 해 가지고 이렇게 차라는 것을 가르쳐 줬다구요. 사람이 있으니까 이렇게 쏘니까 올라갈 수밖에. 발의 각도를 이렇게 해야 땅으로 굴려서 쏘는 거예요. 제일 힘든 게 그거예요.
언제든지 번번이 문전 처리를 못 하고 있어요. 장소를 정해 놓고, 방향을 맞춰 가지고 표적을 정해 놓고 천 개고 만 개고 눈감고 쏘는 훈련을 해 놓으면 어디에 가더라도 그 페이스에만 들어가면 눈감고도 쏴요.
그리고 단거리는 잘 한다 하더라도 원거리는 문제더구만. 엉망진창이더구만. 원거리부터 맞춰 나가야 돼요. 그러니 지지. 많이 빨라졌는데, 속공은 좋은데, 속공을 가까운 데에서만 하면 되나? 여기서 쏘아 올리면 이 가운데에 사람이 모이는데, 원거리로 해야 되는 거예요. 틀림없이 여기서 다섯 발짝이면 다 따라간다구요. 세 발짝 이상 바로 쏘아 넣어야 된다구요. 그것이 안 맞아요. 많이 훈련해야 되겠다 이거예요. 나는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미안하지만. 이렇게 내가 얘기하면 기분 나쁠 거야. ‘선생님이 뭘 알아? 난 벌써 10년 가까이 이 놀음을 했는데.’ 할 거라구.
동네 평은 거지가 잘 한다구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알겠어요? 밥 안 먹어 가지고 문전에 와서 ‘불쌍한 거지 밥 한술 주소!’ 하면, 밥이 없으면 없다고 하지 말고 누룽지라도 줘야 돼요. 누룽지도 없으면 성냥을 주고 쏘시개를 주면서 콩이라도 한 주발씩 주라는 거예요. 없으니 이거라도 가져다가 나무를 모아 가지고 볶아 먹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평을 하겠어요?
세 번 두 번 밥을 안 주더라도 그렇게 하면 밥 천 번 준 것보다도 찬양한다는 거예요. 거지까지도 복 빌어 주는 거예요. 그렇게 사는 거예요. 위해 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