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오르니 못 할 게 없더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50권 PDF전문보기

독이 오르니 못 할 게 없더라

내가 글방에 다니다가 학교에 들어간 것은 할아버지를 통해 가지고 그냥 그대로 들어갔다구요. 일본 말은 못 하게 하고 한국 말만 하라니 사회에서 살 수 있어요? 내가 일본을 요리해야 될 텐데. 그리고 내가 글방의 모든 것을 1년, 2년에 혁명했어요.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그래요.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면 만년 망하는 식민지 국가의 국민이 됩니다. 혁명해야 되겠습니다. 그만 놔 주십시오.’ 한 거예요.

지금 문용선 장로 있잖아요? 키다리 사촌동생이거든. 나보다 6개월 아래라구요. 할아버지는 한 할아버지지요?「예.」그러니까 ‘야야, 네가 옷도 사고, 학원에 가자.’ 한 거예요. 공자왈 맹자왈 해야…. 중국 따라가서 뭘 하겠어요? 미국이 있는 줄 아는데. 그래서 모자니 무엇이니 사 가지고 ‘글방 그만둬!’ 해서 학교에 데리고 들어간 거라구요.

들어갔는데 3학년에 들어갔어요. 일본 말을 하나도 할 줄 모르는데,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니까 3학년 되니까 일본 말을 다 하거든. 키다리들이 들어가 가지고, 세상에 체면이 있지 글을 배울 수 있어요? 어린아이지요. 아무것도 모르니 그렇잖아요? 6개월에 책을 다 따루어(외워) 버렸어요. 3학년 국어독본 6권을 말이에요. 그때 공부한다고 가타카나(かたかな)를 하룻밤에 다 외워 버렸어요.

사람이 독이 오르면 못 할 것이 없더라구요. 시험도 그래요. 4페이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요. 시험문제가 나올지 알아요. 그렇게 사람의 정신이 무서워요. 정신차리라구요. 남은 10년 한 것을 3년에 따라갔다구요. 그렇게 공부했어요. 1년이 지나고 나서는 걔들이 아는 것을 알고도 남고 그 이상 안 거예요. 1년도 안 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