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이 높고 입체적이고, 예술적 감정이 농후한 참아버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52권 PDF전문보기

보는 눈이 높고 입체적이고, 예술적 감정이 농후한 참아버님

이제부터는 자유해방인데 어저께 내가 그래서 같이 바다에 가려고 했더니 바다에 바람이 불어서…. 내가 그걸 고맙게 생각했어요. 이랬는데 윤태근이라는 사람이 말이에요, 바다에 가게 되면 두 패로 나눠서 나가는 일정이 돼 있는데 바람이 불어서 바다에 못 가니까 제주도로 모이라고 해 가지고 ‘두 시까지 모여라. 모이면 내가 점심 사 준다.’ 했는데, 오늘 내일 두 패로 갈라 가지고 절반밖에 안 데려왔더라구요.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요. 그래서 내가 ‘아이구, 저 녀석 상대이상이 안 됐기 때문에 큰 뜻은 못 품겠구만.’ 생각했어요. 안 그래요?

바다에 못 가게 되면 그 나머지 사람은 어떻게 할 거야? 이틀이나 선생님이 나와서 점심 사줘야 되겠어? 하루도 아까운데. 절반 놔두면 어떻게 되나? 어저께 점심 사주면 나머지 사람은 ‘오늘은 점심 안 사주나?’ 그럴 거 아니에요? 그러니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선생님 점심 사주게.’ 그럴 거라구요. (웃음)

아무리 못났고 아무리 모르더라도 선생님이 오라면 그저 죽을 기를 쓰고 따라가려고 하는 패들 아니에요? 그래요, 안 그래요?「그렇습니다!」죽더라도 따라가야 할 패들이에요. 그걸 내가 알아요. 어저께 그래서 제주도에서 수고한 사람들에게 내가 옷들 사 입으라고 어머니가 몰래 감춰둔 비밀 지갑을…. 언제든지 이 지갑은 말이지요, 돈이 없어져요. 오늘도 없어졌는데 이게 많이 들어와 있어요. 체크하게 돼 있어요. 어머니가, 해와국가가 신랑 된 주님이 오게 될 때는 천하의 모든 아들딸을 거느려 가지고 부모님이 쓸 돈은 자기들이 금식을 해서라도 푼돈을 대 줘야 될 것 아니에요? 안 그래요?

어제도 이거 세 번 갈아넣었어요.「세 번 갈아넣어서 뭐 했는데요? (어머님)」이렇게 주었다가 돈 되겠다 하면 말이에요…. 어디 갔어? 금 나와라 하면 금 나오고, 은 나와라 하면 은 나온다구요. 그래서 어저께 여기 있는 사람들, 배 운전하는 누구인가? 최 서방!「예. 최 차장입니다.」최 차장 나오라구. 어디 있어?「지금 아버님, 나갈 것 준비하고 있습니다.」그래? 대신 오라구.

이번에 내가 몰(mall; 쇼핑센터)에 가 보니까 말이에요…. 내가 안 가려고 했던 거예요. 어머니가 가면 내 지갑에 있던 것을 팔아먹으려고 그래요. 주었다가는 빼앗아 가는 게 진짜 해와다 이거예요. 주었던 것을 둬두었으면 ‘아이구, 어디 들러갑시다. 들러갑시다.’ ‘왜 그러냐?’ ‘내 취미는 아버지 지갑에 있는 돈을 빨아 없애는 것이오.’ (웃음) 그래요. 내가 한 7년 전부터 그렇게 해도 좋다고 했더니 틀림없어요. 지갑에 돈만 있으면 가자고 그래요. 왜 가자고….「지금 나온 사람 줘요. (어머님)」(웃음) 한참 말하다 중간에…. 말을 끝내고 줘야지.

보라구요. 어디 가든 여자들 눈보다 남자들 눈이 높고 입체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데려가더라도 어머니가 세 시간 걸리면 나는 한 시간도 안 걸려요. 착착착착착, 딱딱딱딱 하고 다 끝나는 거예요. 선생님이 그렇게 예술적 감정이 농후해요. 농후가 나쁜 거예요, 좋은 거예요?「좋은 겁니다.」센스가 빠르다구요. 척 보면 벌써 냄새도 맡고 그래요. 선한 사람이 만들었는지 어떤지 알아요. 벌써 마음이 가요. 그거 보게 되면 틀림없이 그 상점은 부자가 된다고 본다구요. 그러니까 선생님에게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는 거예요.

내가 뭐인가? 서울에서 데려온 남자가 이름이 뭐던가? 물어 보잖아?「김부태요.」부태도 체격이 좋은데 말이에요, 뭐냐 하면 아래만 커 보이고 여기 위는 머리가 작아 보여요. ‘야야, 안 되겠다.’ 그래서 가죽옷들이 싸지 않더라구요. 싸지 않지만 가죽 옷 계절이 됐으니까 맞게 되면 입으라고 하나씩 다 사줬어요.「왔네. (어머님)」어머니는 둘 사고, 그 다음에 부태는 하나 사주고, 저 여자 이름이 뭐던가?「강원도. (어머님).」강원도 원주, 그 다음에는 또 누구?「연실이.」연실이.

저 여자는 허리가 가늘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서양 옷은 딱딱 맞지만, 연실인지 허리가 굵어 가지고 궁둥이가 크니까 안 됐더라구. 길게 입기 때문에 데리고 다니면 제일 곤란한 거예요. 우리 어머니는 말이에요, 모델형이에요. 서양 옷도 착착 갖다가 입히면 어떻게 잘 맞는지 몸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 같아. (웃음)

그래서 한 벌씩 다 샀는데, 여기 여편네들이 왔더라구.「나왔어요.(어머니)」자, 최 뭐라구?「최진호입니다.」임자도 제주도에 몰 새로 만든 집 있잖아? 거기서 가죽 윗옷….「가죽 재킷을 사래. (어머님)」그거 39만 원이야. 39만 원이니까, 40만 원 주게 되면 만 원 남으니까 그건 점심 사먹겠으면 사 먹으라구. (웃음.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