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참부모님 미국 순회 때의 생활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63권 PDF전문보기

1970년대 참부모님 미국 순회 때의 생활담

나 여기 와서 잘 씻고 잘 살 생각 없어요. 잘살게 만들어 놓고 나는 더 나쁜 데 가 가지고 잘살 수 있게 만들어 준 그 집보다도 못한 집도 가서도 잘살겠다는 거예요.

잘사는 게 뭐예요? 세계 사람들, 높은 사람들이 비행기 타고 헬리콥터를 타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열 사람, 백 사람 돼 보라구요. 얼마나 유명해지겠어요? 여기 주지사 같은 사람은 일년 가야 헬리콥터 타고 외국에서 찾아와요? 여기 해양국 십 몇 개국에서 찾아와 가지고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그 지방에서 나는 것을 선물로 갖다 나눠 줘 보라구요. 주지사도 바로 와야지 별수 있어요? 안 그래요? 행정부처, 여기 시장 같은 사람은 오지 말라고 해도 다 오게 돼 있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이 사람들보고 지나가면서 크리스마스가 됐는데 사과상자라도 주라고 다 했는데, 사흘이 늦어 가지고 하더구만. 나는 그날 밤으로 후딱 다 할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그 날 하라고 그랬지 이틀 사흘까지 끌라고 그랬어? 자기야 어디 가든지 과일 같은 것은 트럭으로 해 가지고 옮겨 놓으면 여기서 하루쯤에 다 만들 수 있는데 말이야. 그것도 돈 줘서 만들었나?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 이 쌍것들! 선생님을 똑똑히 알라구요.

선생님은 집이 좋다고 그걸 부러워하지 않아요. 좋은 차 부러워하지 않아요.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말이에요, 여자 부처끼리가 세 사람이었어요. 거기에 한 사람이 선생님이 시카고에 갔을 때 맞이하러 왔는데 트럭도 트럭이지, 세상에 그런 트럭은 처음 봤어요. 나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김영운이 와서 선생님 차를 대 가지고 전국 순회한다고 나오면서 말이에요, 차 좋은 것을 댄다고 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차에서 먹고 잘 수 있게끔 다 하라고 해 가지고 밴을 타고 다녔다구요.

호텔에 들어가서 잘 게 뭐예요? 낮에 어디든지 길가에서 얼마 잔다고 뭐라고 안 하잖아요? 돈 한푼 필요 없어요. 길가에 가다가 대놓고 먼 거리를 달려와서 피곤하다고 낮에 자는 거지요. 잘 때에 너는 가서 먹을 것 사오라고 한 거예요, 점심때, 아침때, 저녁때. 쉬는 거예요. 아침에 떠나서 점심까지 가려면 쉬어야 할 것 아니에요? 두 녀석은 재운다구요. 교체하는 거예요. 또 점심 먹고는 말이에요, 두 녀석 또 바꿔 가면서 운전하고 저녁까지 가고. 이래 가지고 하루에 7백 킬로미터, 평균 그렇게 달렸다구요.

그리고 잘 때 호텔 같은 데 뭘 하러 귀찮게 가 가지고 그래요? 두 시 세 시에 호텔에 갈 게 뭐예요? 그 시중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고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때 저것들 도망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돼 있지, 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이상하게 생각해 가지고 전화들 한다구요. 이상한 사람이 왔다고 말이에요. 그런 거예요. 내가 미국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구요.

그러니 밤에는 달리는 거예요. 밤에는 달리고 낮에 자고, 밥은 차에서 먹고. 쇽빵하고 말이에요, 베이컨, 돼지고기가 짜잖아요? 그거예요. 빵은 두 조각, 비닐로 싸는 것 있잖아요? 그거 먹어요. 굽기는 뭘 구워? 다 삶아서 만들어 놓은 빵이라구요. 그 두 조각에 베이컨 둘하고 아침을 먹는 거라구요.

김영운한테 그걸 맡겼더니 말이에요, 자기 식량 중심삼고 남자들을 생각한 거라구요. 젊은 놈들이라 그 두 배를 먹어도 적을 텐데, 그 두 조각으로 해서 하나 주고 더 먹겠다면 더 안 줘요. 빵 조각 하나 더 주는 거예요. (웃음) 그렇게 생활을 절약해서 했어요. 잘 한다고 했지 내가 욕하지 않았어요. ‘그래! 그렇게 해야지. 네가 미국에서 개척도 했으니까, 그런 생활을 해 가지고 개척했으니까 그 전통을 따라가야지.’ 젊은 놈들 두 사람을 데리고 다녔거든.

그거 아침 한 끼를 둘 씩 먹어도 적은 거예요. (웃음) 그러니 배고파하니까 내가 돈도 주고 변소 같은 데 나간다고 해 가지고 빵 사먹고 그러게끔 도와줘서 다녔지만 말이에요. 그걸 김영운이는 눈치도 못 채더라구요. 세상에! 여자로서 틀림없이 그렇게 생활할 줄 알아야 돼요. 생활 기준이 그런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