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불교 대표 12인 - [8대교재교본] 평화신경 PDF전문보기

2. 불교 대표 12인

1) 목건련(目犍連) 10대 제자 중 한 사람, 신통 제일

― 하나님과 인류가 부자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왜 지금까지 불자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는가 ―

나 목건련은 솔직히 말하면 석가의 제자로 위신과 체모를 갖추고 싶었다. 그러나 정말 기막힌 사연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지금 석가님을 모시고 통일원리를 청강하고 있다. 지상인이나 천상인에 있어서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일 것이다. 통일원리가 새 진리이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그저 한번 청강해 보는 것이 아니다.

이 길은 석가님이 여러 날을 두고 고민하신 길이었고, 우리들에게 말씀도 못 하고 고민 고민해 오시다가 이 자리로 인도하신 것이다. 석가님은 통일원리를 미리 검토하시고 스스로 가셔야 할 길임을 확정하시고 우리들을 인도하신 것이니 우리가 가야 할 길도 이미 정해진 것이다. 석가님의 10대 제자로서 석가님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건련은 분명히 각오한 바가 있었다. 석가님의 가신 길을 지금까지 믿고 모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통일원리를 접한 목건련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이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날 우리 불자들이 수행했던 길이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수가 있는가? 그것에 대해 대단한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조물주의 뜻이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전 피조물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이시며 인류의 부모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 자녀가 된다. 하나님과 인간의 부자의 관계가 어찌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부모가 하는 일을 자녀가 알고, 자식이 하는 일을 부모가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부모와 자녀는 그 사정을 서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핏줄을 나눈 부자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목건련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모는 높은 산에서 자녀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시는데 자녀는 그것을 모른 채 바닷가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바다에만 살았으니 어찌 산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인가? 자녀는 산세와 산의 바람결도 모를 것이며, 등산법과 하산법도 잘 모를 것이다. 이처럼 나 목건련이 일생동안 석가님을 모시며 살던 방법과, 하나님을 모시는 기준과 방법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무척 혼란스럽고 당혹스럽다.

하나님과 인류가 부자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왜 지금까지 석가님을 비롯한 우리 제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으며, 하나님은 우리 불자들을 외면하셨는가? 사실 우리 불자들은 버림받은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우리가 걸어왔던 험난한 고행은 정말 진실했고 순수했던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불자들은 인류의 부모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째서 부모의 사정을 알지 못했는가? 우리 불자들은 하나님 앞에 의미 없는 자녀들인가?

그러나 석가님은 이 길을 각오하고 출발하신 길이기에 우리 불자들도 함께 가야 할 길이지만, 나의 마음은 대단히 울적하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이 따른다. 지난날 우리 불자들에 있어서 육체의 고행은 평정된 마음이 지켜 주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고통을 극복할 수 없다. 불자들의 힘든 고행은 하나님 앞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래서 석가님이 통일원리를 알고서 그렇게 고민하셨던 것인가? 이제 나도 석가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선명 선생님, 저 목건련은 대단히 괴롭습니다. 저는 석가님의 10대 제자로서 영원히 남아지기 위하여 통일원리의 길을 따라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통일원리는 우리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형벌을 내린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저의 솔직한 표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러한 마음은 정리되겠지요. 그리고 통일원리가 영원한 진리라면 지난날의 고행 길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를지라도 어찌 이 길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문선명 선생님은 인류의 참부모님으로 등극하셨으니 우리 10대 제자와 그동안 험산준령을 넘어온 불자들의 길에 새로운 영광의 빛을 내려 주시옵소서.

목건련 ―2002.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