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의 성격(어린 시절의 회고)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22권 PDF전문보기

참아버님의 성격(어린 시절의 회고)

그래, 여덟 살부터 할아버지한테 내가 ‘할아버지, 이래야 되겠소.’ 하면 ‘응, 그래.’ 해요. 내 말을 안 들으면 큰일난다고 생각한 거예요. 설날이 되든가 이런 날이면 반드시 인사하고 다 세배 드려야 된다구요. 또 이름 있는 가문은 손자들 몇 살까지 가문의 전통에 따라 가지고 할아버지한테 인사하고 다 그래야 된다구요.

보게 되면 형제들이 같이 사는 환경에서 손자들은 몇 시에 일어나라고 그러지만 나는 그 시간을 안 지켜요. 그렇게 해서는 뭘 하느냐 이거예요. 그거 왜 하느냐 이거예요. 이러니까 한 번은 할아버지가 불러 가지고 기합을 준 거예요. 다른 애는 이렇게 하는데 너는 왜 안 지키느냐고 그래요. ‘그러면 시간을 잘 지키면 빨리 올수록 좋습니까? 새벽같이 와서 기다렸다가 인사하면 좋습니까?’ 하니까 ‘아, 그래.’ 그런 거예요.

그 다음에는 자지 않고 기다리는 거예요. 두 시만 되면 가서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웃음) ‘할아버지, 이를수록 좋다고 했지요? 아무개 왔습니다. 문 밖에서 기다립니다. 문 열어 줘요. 추워요.’ 그러니 어떻게 할 거예요? ‘야야야, 좀 기다려라.’ 그래, 손자 앞에 자기가 인사를 받기 위해서는 차릴 것 다 차려야지요? 그러니 얼마나 바빠요? 그렇게 하니까 일주일도 못 가서 ‘야야야, 너 그렇게 안 해도 된다.’ 그래서 ‘그러면 늦게 와도 괜찮아요?’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그렇게 된 거예요. (웃음) 그런 걸 좋아해요, 내가.

어머니 성격이 참 과격해요. 뭐 형님이든 누나든 잘못하면 용서 없이 홍두깨면 홍두깨로 들이 죄기는 거예요. ‘야, 저러다가는 동생이고 뭐고 다 때려잡겠다. 나한테 한번 걸려 봐라.’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웃음)

그러다가 조건을 딱 거는 거예요. 어머니가 잘못했거든. 내가 잘못해서 맞는 것은 변명할 도리가 있나? 딱 봐 가지고 말이나 무엇이나 꽁지 대가리를 정리해 놓고 보니까 어머니가 잘못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라고 야단하니까 그거 할 게 뭐예요?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 화가 나 가지고 분풀이, 역사에 없는 분풀이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해보라고 눈 하나 까딱 안 하는 거지요. 이래 가지고 한 40분, 한 시간 가까이 맞았어요. 그걸 보면 어머니도 지독하지요. 그런 성격이니 통일교회를 불신하는 것을 잡아다가 껍데기 벗기라면 껍데기 벗길 수 있는 거라구요. 한번 시작하면 절대 끝장이 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 성격이거든.

그래, 한 시간을 맞고도 얼마나 안타까우면 ‘이 녀석아, 잘못했다고 한마디하든지 이제부터 안 그러겠다는 말을 하든지, 둘 중에 한마디라도 하면 얼마나 좋아!’ 그래요. (웃음) 하라고 발길로 차도 가만히 있는 거예요. ‘나 잘못한 것 없습니다. 내가 왜 맞아요?’ 이러면서 계속 맞은 거예요.

그렇게 맞다가 내가 쓰러졌어요. 기절한 거예요. 그러니까 동네방네에 큰 문제가 벌어져서 한바탕 야단하다가 큰일나겠거든. 이놈이 죽을지 살지 모르니까 말이에요. 안 그래요? 기절했다고 생각할 게 뭐예요? 놀라 가지고 아버지를 불러들이고, 형제를 불러들이고,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들이고, 야단났다구요. 아마 한두 시간 만에 깨어났을 거예요.

그러다가 내가 쓰윽 일어나니까 어머니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더라구요. (웃으심) 왜 그러냐고 하니까 말이에요, 그래요. 사연이 그럴 만하지요? 그 다음부터는 뭐 어머니가 내 말이라면 절대복종이에요. (웃음) ‘저 사람이 한번 화냈다 하면 천하에 다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 거지요. 열두 살짜리가 형제들을 다 아예 손아귀에 딱 집어넣은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