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꾀꼬리를 잡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49권 PDF전문보기

어린 시절 꾀꼬리를 잡던 일화

선생님 눈이 큰가요, 작은가요?「조그마합니다.」조그마해요. (웃음) 그래서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는 거예요. 선생님 눈이 조그마해서 우리 엄마가 낳아 가지고 일주일을 걱정했다는 거예요. (웃음) 눈이 동공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벌려 보니 있기는 있는데, 일주일이 되어 가지고 떴다나요? 그래서 쪼금눈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조그마한 눈이라고 해서 쪼금눈, 별명이 쪼금눈이었어요. 오산집 쪼금눈이라고 그랬어요.

걔가 한번 하겠다고 하면…. 나무에 아무도 못 올라가는데 오산집 쪼금눈은 올라간다고 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꾀꼬리 둥지가 오리나무 같은 데, 이렇게 큰 나무의 쭉 뻗은 가지에다 달아 놓는 거예요. 그것을 올라가서 잡아 내리려니 틀림없이 가지가 부러진다 이거예요. 오리나무가 만만하지 않아서 부러질 것인데 저거 어떻게 내리느냐 이거예요.

이래 가지고 우리 동네 애들은 꾀꼬리 둥지만 있으면 나한테 와요. 저 어디에 꾀꼬리 둥지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올라가면 사고가 생기는 거예요. 오리나무가 짝 쪼개져요. 참 영리한 새예요. 누구도 올라오지 못하게 꾀꼬리 둥지를 딱 그렇게 트는데, 명주실을 어떻게 구했는지 그런 가지에다 달아서 트는 거예요. 그러니 올라갈 수 있어요? 맨 끄트머리에 있는데 말이에요.

이게 바람이 불면 얼마나 흔들리는 반경이 큰지 몰라요. 굵은 줄기에는 안 틀어요, 곁가지에 틀지. 이러니까 이게 흔들거리는 게 대단해요. 꾀꼬리가 왜 그렇게 소리가 좋아졌느냐 하면 언제나 울었어요. 울다 보니 목청이 좋아진 거예요. 아, 정말이라구요.

그러니 할 수 없어요. 고무총을 만드는 거예요. 고무총 알아요? 이래 가지고 가죽을 대 가지고 만들어서 끽 쏘면 틀림없이 잡아요. 자갯돌을 주워 와 가지고 한번 쏴 보는 거예요. 맨 처음에는 나무를 맞추는 거예요. 가지를 맞추면 새끼 깔 때, 새끼 밸 때를 알아요. 그것 물어다 놓는 거거든요. 20일만 되게 되면 커요. 조그만 둥지에 여러 마리가 있을 수 없거든. 가지에 나와 앉아야 된다구요.

그때쯤 되면 고무총으로 쏘는 거예요. 쏘게 되게 되면 그 새가 죽지 않아요? 할 수 없이 날지 못하니 떨어지는 거예요. 주워다가 나무더미 위에 갖다 세워 놓고 철망을 씌워 놓고 놔 놓으면 엄지가 갖다가 물어다가 먹이는 거예요. 자기보다 더 크거든. 거기서 물어다가 먹여야 돼요. 이래 가지고 엄지도 다 잡을 수 있지요. 어디서, 어느 나무에서 오든지 전부…. 새끼를 보호하는 데는 그 어미들이 얼마나 지극한지 몰라요. 한국 여자들도 새끼를 그렇게 사랑했으면…. 자식에 대한 효자 효녀와 같은 말이 없지요? 그런 부모를 무슨 부모라고 그러나요? 참부모밖에 없겠지요. 그것 다 잡을 수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