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이야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69권 PDF전문보기

꾀꼬리 이야기

파라과이 같은 데를 가면 새들이 둥지를 트는데 전부가 둥지를 기다랗게 틀었어요. 큰 나뭇가지로 틀어서 바람이 불면 이게 그네같이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것이 새 동네예요. 친척 동네예요. 몇 층의 길로 해 가지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장소가 있어 가지고 일족이 살아요.

그런데 그게 집 짓는 것을 보면 어떻게 집을 그렇게 지었을까 할 정도예요. 가시 같은 걸 가져다 틀어요. 왜? 가시가 없으면 아무 새나 와서 잡아먹기 전에는 거기에 들어와서 살기 쉬워요. (웃으심) 그러니까 가시로 둥지를 틀었어요. 가시로 틀었는데 함부로 와서 앉다가는 찔리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래 놓고 살더라구요. 자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다 갖고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집을 또 지었는지….

둔한 짐승일수록 둥지를 트는 데는 재간이 비상해요. 어디서 나일론 실 같은 것을, 어디서 칡을…. 칡넝쿨이 참 질기다구요. 그런 것을 다 벗겨 가지고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신기해요.

꾀꼬리 같은 것은 반드시 오리나무에 둥지를 틀어요. 오리나무는 짝짝한 거예요. 무거운 것이 잡고 올라가면 가지가 부러지게 되어 있거든. 사람이 올라와서 못 잡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먼 가지에 나와 가지고 자기들만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바람이 불게 되면 이것이 1미터, 2미터는 보통이에요.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그것이 왔다갔다하면 둥지를 수평으로 지은 것이 이렇게 되고, 이 놀음을 할 거 아니에요? 그 가운데 알을 낳고 새끼를 까 가지고 기른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져요? 이야!

우리 인간도 저렇게 아기를 낳아 한번 길러 보면 꾀꼬리의 노래를 듣고 찬양할 만하지요. 꾀꼬리 우는 것이 왜 비상하고 이러냐 하면, 알을 까놓고 알이 쏟아질까 봐 우는 소리예요, 그게. 비장하고 처량해요. 인생이 한에 사무쳐 가지고 자기 원한의 심정을 토로하는 애원의 노래와 똑같아요. 비장한 노래같이 들리거든. 고요한 날 같은 데는 좋아서 ‘오늘은 내가 쉬는구나!’ 하고 노래하는 거예요. 노래가 천태만상으로 폭이 달라요.

꾀꼬리를 봤어요?「예.」꾀꼬리가 노랗다구요. 그래 가지고 꽁지 밑에 까만 표시가 있을 뿐이지 노란빛이어서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새라구요.

둥지를 트는 데는 명주실을 어디서 가져다 했는지, 나일론 끈을 어디서 가져다 했는지, 뭐라고 할까, 틀어서 얽어 가지고 만들었는데, 둘레를 암만 뜯어도 안 떨어져요. 가지가 부러지면 부러졌지 안 떨어져요. 이야, 본능적 예감이라는 것이 참 무서워요.

이래 가지고 보통 알을 낳게 되면 많이 안 낳아요. 네다섯 알을 낳는 거예요. 많이 낳게 되면 위험하니까.

꾀꼬리가 둥지를 어디에 트느냐? 선생님은 선생님 동네의 10리, 20리 안팎이 훤하지요. 아무 나무에나 틀지를 않아요. 올라가게 되면 가지가 잘 찢어져 가지고 떨어질 수 있는 나무에 틀어요. 알을 낳게 되면 알 낳고 한 3주 이내에 까기 시작해요. 까 가지고 3주 이내에, 한 달이면 날아간다구요. 그것을 올라가서 잡을 수 있나? 선생님이 고무총으로 새를 잘 잡는다구요.

가을에 가면 산새 같은 것, 알록달록한 참새 같은 새들이 많다구요. 그거 다니면서 고무총으로 쏘던 무엇이 있기 때문에 꾀꼬리 집이 있으면 30미터 이내에서 냅다 쏘는 거예요. 강하게 쏘면 굴러 떨어져서 새끼들이 죽거든. 그렇지 않을 정도로 해서 ‘자, 이제는 얼마나 컸나 보자.’ 하고 쏴서 맞추게 되면…. 어미가 오기 전에 나와서 기다리는 거예요. 전부 다 둥지에 안 있어요. 맞으면 대번에 튀어나오지요.

바람이 불든지 비가 오든지 하면 둥지에 다 들어가지를 못해요. 그러니까 바깥에서 사는 거예요. 그 다음에 돌로 쏘면 죽어요. 콩이 있잖아요? 콩알도 크지요? 세 알, 네 알을 중심삼고 들이쏘는 거예요. 맞으면 날아 떨어져요. 그래서 잡아다가 나무더미에다 조롱을 만들어 가지고 놔 놓고 먹이를 날라다 주는 거예요. 뭘 먹느냐 하면 송충이예요. 꾀꼬리가 제일 좋아하는 게 송충이예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가 뭐냐 하면 송충이 고기예요. (웃음) 왜 웃어요?

우리 통일교인 가운데 송충이를 잡아먹는 식구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데, 제일 맛있다는 거예요. 나도 먹어 보지는 않았어요. 맛있다고 그래요. (웃음) 꾀꼬리가 그걸 잡아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못난 새가 아니고 원기 왕성하고 다 그런 것이, 기가 뻗칠 수 있는 그런 영양소를 가진 송충이를 먹어서 그렇다는 거예요.

송충이는 침엽수를…. 소나무가 얼마나 강해요? 그걸 먹고 소화하니까…. 그렇지 않아도 단식하는 사람이 솔잎을 먹고도 금식하고 있잖아요? 그거 그럴 성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