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라도 약재 중의 약재가 되는 것도 있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478권 PDF전문보기

벌레라도 약재 중의 약재가 되는 것도 있어

여러분은 뭘 좋아해요? 이야, 나 그런 전통을 몰랐어요. 사람 무덤은 5년, 6년, 7년, 8년이 되게 된다면 말이에요, 개봉을 해 가지고 무덤을 다시 만들어야 돼요. 그러면 그 전부를 파게 되면 썩은 널이 있잖아요? 널이 있고 살은 다 없어지고 뼈만 누워 있어요. 이것은 목도 떨어지고 궁둥이도 떨어지고 이래 가지고 등뼈 하나만 남아서 전부 갈라지고 그렇게 되어 있다구요.

그런데 그 가운데 있는 벌레, 그걸 뜯어먹던 벌레는 뭐 약 중에 약이라나? 히야! 그 벌레가 나오니까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대번에 포켓에 집어넣어요. (웃음) 포켓에 집어넣고 찍 하고 채워 버리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그걸 알아보니까, 그걸 무슨 약으로 달여 먹으면 무슨 병이나 낫는다나? 이야, 그것 보기만 해도 끔찍한데 말이에요, 무엇이든 집어넣어요, 무엇이든지. 뱀이 있으면 뱀을 홀쳐 넣고 말이에요. 벌레가 있으면 그 벌레들이 전부 다 귀하다는 거예요.

자기 조상 피를 빨아먹고 고기를 먹었으니 얼마나 좋아요? 약 중에 약이 되지. 아들딸이 병이 나면 내 몸뚱이 뼈를 녹여서라도 우리 아들딸을 죽지 않고 만세 튼튼히 해 가지고 영생을 바라는 것이 조상의 피와 살과 가죽 전부 다 그런데,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다 할 때, 그게 약재 중에 약재 된다는 말이 나 이해돼요.

그럼 얼마나 맛있게 먹을까, 할 수 없이 먹을까? 여러분, 분비나무가 있지요? 그 벌레들이 말이에요, 얼마나 큰지 이렇게 커요. 이렇게 큰 것이 시퍼런데, 그것을 보게 된다면 보기가 섬뜩한데 말이에요, 그걸 구워먹으면 맛있겠나, 맛이 없겠나? (웃음) 제일 맛있는 게 송충이, 송충이가 제일 맛있대. (웃음) 송충이가 이렇게 하면 벌써 가려움증이 생기는 거예요.

송충이를 제일 잡아먹기 좋아하는 것이 새 중에서도 꾀꼬리예요, 꾀꼬리. 내가 꾀꼬리 새끼들을 해 가지고 송충이를 집게로 손에 벌려 가지고…. 큰 송충이를 둥지에다 갖다가 놔 놓고 이래 놓으면 말이에요, 큰 놈부터 먼저 집어먹어요. 큰 놈이 이렇게 할 때는 무서운데 말이에요.

이것은 한 달 이내에 새끼를 치는데 말이에요, 한 40일만 크면 엄지보다도 더 커요. 엄지보다도 더 크더라도 어미 아비가 그걸 낳은 죄로 끝까지…. 아마 그게 1년 2년 3년 있더라도 떠나지 않고 뭘 갖다 먹일 거라구요. 열심이에요. 다 그렇게 배우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꾀꼬리가 힘이 넘치고 어른을 무서워할 줄 몰라요. 무서운 게 없지. 송충이는 아주 보기만 해도 전부 도망갈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잡아먹으니 말이에요. 사실 나도 우리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봤어요. 제일 맛있는 것이 송충이라고 해서 그걸 갖다 구워 먹어요.

아이고! 그러면서 접시에다 놓고 나보고 먹으라고 할 때 예전에는 도망갔더랬어요. ‘야야야야, 이게 닭고기보다도 맛있고 무슨 고기보다 맛있다.’ 하는 거예요. (웃음) ‘그래, 한번 먹을래?’ 해서 들었다 놓고 들었다 놓고 그러다가 ‘이야, 남자가 구워 놓은 송충이 몸뚱이도 뜯어서 맛도 못 보니 사내가 무엇이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몇 번 깨무니까 그 송충이 물이 나왔으니 얼마나 끔찍해요? 으아! (웃음) 그걸 쓱 보더니 ‘야, 이거 얼마나 고소한 맛이 나?’ 해서 ‘야, 저 녀석 거짓말 아니야? 진짜 맛이 있는 것이 틀림없는지 진짜 먹어 보자.’ 해서 먹어 보니까 맛이 없어요. (웃음) 맛있으면 습관이 돼서 자꾸 먹게 되겠나, 안 먹게 되겠나? (웃음)

보라구요. 흉년이 들게 된다면 말이에요, 소나무 밭에 송충이가 많이 생겨요. 굶어 죽지 말고 약재로 먹으라고 그렇다 이거예요. 그것 고마운 말이에요. 그래, 송충이 좋아해야 되겠나, 미워해야 되겠나? (웃음) 약이라는 것이 단 것이 없어요. 써요. 그것이 진짜 약이라는 거예요. 처음 먹어 보니, 몸뚱이의 그 세포 분야가 어느 분야에, 이것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아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