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중의 여자로서 훌륭한 참어머니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07권 PDF전문보기

여자 중의 여자로서 훌륭한 참어머니

어머니가 훌륭한 것이 그거예요. 뭐 이혼한 것을 듣기를 했나, 보기를 했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말이에요, 세상 같으면 말만해도 죽겠다고 할 텐데….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된 여자인지 내가 연구해야 되겠다구요.

성진이가 있는데 어떻게 무시하겠느냐고 하는 거예요. 그 손자들에게는 할머니인데, 큰할머니 될 수 있는 성진이 어머니하고 작은할머니 되는 어머니가 둘이 싸우면 안 돼요. 하나의 할머니로서 소화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이 상관없더라도 아들딸을 중심삼고 관계되어 있는 주장을 하게 된다면, ‘누구 아들이야?’ 할 때는 ‘그분은 나와 상관없습니다.’ 이래야 된다구요. 꿈에도 전부 다 복을 빌어 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지 않고는 걸린다구요.

내가 한마디했더니, 일생 동안 생활비를 대 주고 집을 세 번씩이나 갈아 준 거예요. 그 집을 내 허락 없이는 못 사는 거거든. 안 그래요? 하도 궁금해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 보지도 않고, 문사장이 알기 때문에 주소를 가지고 찾아가는데, 그때 어머니를 불렀어요. 나하고 어디 좀 가자고 말이에요. 어디 가느냐고 해서 가면 안다고 하고 그냥 데리고 갔어요.

세상에 그런 남편이 어디 있겠어요? 꿈에 다시 생각을 해도 무서울 텐데 말이에요, ‘나서라구.’ 해서 같이 갔다구요. 가 가지고 해질 녘에 집을 한 바퀴 돌아봤어요. 그리고 돌아와 가지고 그 집이 누구네 집이냐 하면 성진이 어머니 집이라고 했어요. 세상 같으면 뭐 벼락이 떨어지고 야단이 벌어질 것 아니에요? 그런데 어머니가 ‘아, 그러세요? 난 더 좋은 집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마음이 아프네요. 앞으로 더 좋은 집을 사 줬으면 좋겠어요.’ 하는 거예요 거기에서 어머니는 패스하는 거예요. 어머니가 어머니 자격을 갖는 거예요.

지금도 그래요. 그 아들딸이 갈 때, 어머니와 우리 아들딸을 저주하면 안 되는 거예요. 열이면 열 번 저주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에게도 그렇고, 성진이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는 일을 누가 막아 줄 것이냐? 내가 해야 할 터인데…. 지금까지 그 수고를 한 거예요.

요즘에 내가 한번 만나자고 통고를 해서 만날 준비를 하라고 했어요. 성진이 어머니를 만나야 할 텐데, 준비하라고 말이에요. 그랬더니 ‘만날 준비가 완전히 됐으니 만나고 싶은 시간 내세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놀랐어요. 여자 중에 이런 한국 여자가 있을 수 없다 이거예요. 내가 바람을 피우고 그런 것은 아닌데 말이에요. 알겠어요? 해방의 시대가 온다는 거예요.

훌륭한 어머니예요. 뭘 주라고 했더니 자기 반지까지…. 내가 세계 일주를 하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 왔어요. 3천7백 달러인가 주고 사 왔어요. 그때 돈으로 그거 비싼 거라구요. 내가 여비로 가져간 7천 달러를 안 쓰고 사 왔다구요. 그래 가지고 8백 달러인가 1천2백 달러를 남겨 왔어요. 그걸 어떻게 했는고 하니, 식구들이 순회한다고 비용을 대 주고 그래 가지고 올 때 기념으로 타이거 무비 카메라를 사 가지고 왔는데, 그걸 지금 누가 도둑질해다가 쓰는지 모르겠다구요.

선생님이 왔다고 해 가지고 모여 온 사람들이 한푼 한푼 가져온 그것으로 비용을 썼어요. 3등 호텔을 찾아다녔어요. 하루에 한 끼 먹는 것은 일쑤고 말이에요. 그런 놀음을 했다구요. 여행 중에 제일 비참한 왕이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돌아올 때 하루 벨기에에서 제일 비싼 호텔에 들었어요. 그때 돈으로 방 하나에 380달러더라구요. 그거면 내가 열흘을 지낼 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지내고 돌아오는데 그것이 아쉬웠던 생각이 지금도 기억 난다구요. 나 그렇게 살았어요. 잘살았어요, 못살았어요? 여러분은 암만 어렵더라도 그렇게는 안 살았을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