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님의 성격 ― 참외 서리를 하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4권 PDF전문보기

참아버님의 성격 ― 참외 서리를 하던 일화

내 별명이 눈이 조그마해서 쪼금눈이에요. (웃음) 오산 큰집 쪼금눈이 틀리면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나왔다는 거예요. 또 한다면 해요. 삼촌네 원두막에서 참외나 수박을 키워 가지고 파는데, 동네 애들을 불러오면 참외 한 짝 안 주려고 그래요. 그래, 삼촌네 원두막에 몰래 가 가지고 완전히 쓸어 버리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큰 포대에다 넣어 가지고….

그때는 싸리가 있어요. 싸리 밭 알아요, 싸리 밭? 분홍 꽃이 피고 꿀이 많이 생기는 그 싸리예요. 싸릿대 알지요?「예, 싸리나무.」싸리나무. 싸리가 죽 무성하게 자란 그 속에 둬두고…. 그 속에 들어가면 엎드려 다녀도 잘 몰라요. 원두막에서 가져온 참외 포대를 거기에 갖다가 시간을 정해서 ‘너는 며칠에 와서 요것 먹고….’ 그래 놓고 먹을 때까지 놔둔다구요. 그렇게 놓아 두면 한 일주일 되면 전부 다 익어 버려요. 참 먹기 좋지요.

그래, 삼촌어머니나 삼촌네가 그걸 안다구요. 이러다가는 언제 내가 참외를 따다가 동네 애들에게 나누어 준다고, 그렇게 알고 계시라고 하니까 그러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대로 해버리는 거예요. 그렇게 하고 나서는 ‘네가 했니?’ 하길래 ‘내가 그렇게 한다고 했는데 왜 지키지 못했소? 잘 지켜야 할 텐데 왜 못 지켰소?’ 그랬다구요. (웃음) 그런 놀음을 뭐 서슴지 않고 했어요. 내가 뭘 훔치려면 못 훔칠 것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