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오리 등 새를 잡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4권 PDF전문보기

꿩 오리 등 새를 잡던 일화

그렇기 때문에 새 둥지 같은 것도 안 올라간 데가 없어요. 지방에 오는 철새로 미라볼이라는 것이 있는데, 참 노래를 잘하는 새예요. 이름은 지방마다 달리 부르지만 말이에요, 주둥이가 노래 가지고 아주 예쁘게 생겼어요.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일본 사람이 그 새 한 쌍을 그때….

쌀 대두 한 말이라면 말이에요, 11원이었어요. 그러니까 한 가마니에 얼마나? 70원이지요, 70원. 한 말에 11원, 11전인가 하여튼 그랬어요. 7분지 1 했다구요. 그 새 한 쌍이 쌀 열 말 값이에요. 그때 신주로 만든 이승식 총 값이 쌀 한 가마니, 가마니가 아니라 쌀 한 섬 값에 해당하는 거예요. 그것을 잡아 가지고 총을 사려고 말이에요, 뭐 동네방네 다 답습했는데 그게 많지를 않아요. 철새거든요. 그것을 잡기 위해서 둥지를 찾아 가지고 치코(올가미)를 놓는 거예요.

그 새가 얼마나 영리한지 몰라요. 치코를 둥지에 놓으면 전부 다 훑어 가지고 다 깔아 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치코를 놓으면 둥지, 새끼, 해서 3단계로 치코를 놓아야 돼요. 짐승들이 새끼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오게 되면 대번에 둥지로 안 가요. 영리한 것은 3단계, 저 높은 데 있든가 낮은 데 있든가 해서, 높은 데서 내려보든가 낮은 데서 올려보든가 하는 거예요. 이렇게 해 날아와 앉아 가지고 1단계, 그 다음에는 둥지에 한 1미터쯤 앞에까지 갔다가 그 다음에 둥지 앞에 가고, 이렇게 3단계를 거쳐 가지고 가서 먹여요. 먹이면 짹짹 하고 소리가 나기 때문에, 주변에 새도 많고 뱀도 있고 그러니까 경계하고 그런다구요. 얼마나 보호력이 강한지 몰라요.

그래, 이것을 잡으려면 앉는 자리에 치코를 놔서는 안 돼요. 딱 매달아 놔야 돼요. 엄지가 새끼를 먹이러 가는데 말총으로 해놓은 치코를 안 봐요. 보더라도 안 봐요, 새끼를 보지. 주둥이만 들어가면 달려가서 잡는 거예요. 그런 일을 했어요. 치코 놓는 데는 내가 전문가라구요.

지금도 그래요. 동산에 꿩이 있으면 꿩을 잡고 토끼를 잡아요. 토끼는 참 잡기 쉬워요. 토끼 여우, 무엇이든 치코를 놓아 잡을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꿩 같은 것은 아침이 되게 되면 가장자리로 먹으러 나오는 거예요. 밭 같은 데 먹으러 오는데, 콩 같은 것을 뿌려놓고 동네에 있는 꿩을 잡으러 가는 거예요.

그 다음에 어두워지면 말이에요, 먼 동산에 가 있던 꿩들도 자기 위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요. 먹이 가까운 데 동산으로 전부 다 올라가는 거예요. 올라가게 되면 그 주변을 싹 깎아 가지고, 아침이 되든가 저녁이 되면 풀이 있는 데는 잡으러 가기가 힘들거든. 한 뼘만큼, 요만큼 이렇게 사람이 올라갈 수 있게 잘라서 길을 닦아 주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소나무로 그늘진 데다가 해놓으면 그 길을 따라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지 다른 데로는 안 다녀요. 올라가기 편하고 내려오기 편하니까 그래요. 거기에 참대로 해서 대가리에다 치코를 매 가지고 땅에다 놓고 장도리로 딱 때리면 치코만 남고 이 대가리는 없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해놓으면 올라가거나 내려오다가 틀림없이 걸리게 돼 있어요. 바로 걸리는 거예요.

그리고 오리 같은 것을 잡으려면 어떻게 하느냐? 물에서 사는 오리가 있잖아요? 이것이 쌍쌍이 물을 한참 쑤시고 다니고 그러다가 몸이 젖고 하니까 끈끈하거든. 그러니 햇빛에 말리기 위해서 논두렁에 와서 쉬려고 한다구요. 언제나 물 벌판이 있다 하게 되면 수만 마리의 오리가 전부 다 논두렁에 올라오는 거예요. 이 논두렁에다 치코를 놓는 거예요. 논두렁에 치코를 놓으면 이놈도 치코 놓았다는 걸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논두렁 올라가는 밑에다가 치코를 놓는 거예요.

치코를 놓는데 뭐냐 하면, 벼두들기 있잖아요? 그거 세 개만 뽑으면 아무리…. 치코 세 개를 쓱 놓는 거예요. 놔 놓으면 논두렁으로 올라가는 데에 길을 닦아 놓고, 물에다가도 하고 이렇게 해 가지고 묻어 버리고 싹 해놓으면 틀림없이 이리로 올라가는 거예요.

어떤 때는 치코 셋을 놓았는데 거기에 한꺼번에 다섯 마리, 여섯 마리가 걸려요. 그러면 한 짐 떼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구요. 그거 얼마나 재미있겠나 생각해 보라구요. 그런 놀음을 한 거예요.

철이 지나가게 되면 새끼를 치기 위해 찾아가는 거예요. 새끼치는 오리들은 남거든. 이것들을 전부 다 몰아서 잡는 거예요, 몰아서. 치코를 놓아 가지고 몰아서 잡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