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가 사는 생태를 관찰하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4권 PDF전문보기

꾀꼬리가 사는 생태를 관찰하던 일화

나무도 잘 올라가고, 잔나비 띠니까 말이에요. 우리 집 뒤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상당히 크다구요. 50년 이상, 60년 이상 되었으니 얼마나 높아요? 보통사람들은 가시가 있기 때문에 못 올라가거든. 가시가 있으니까 올라가는 거예요. 거기에 까치 둥지가 있었다구요. 매일같이 한 번씩 올라가니까, 맨 처음에는 뭐 세 시간 이상 걸렸는데 나중에는 3분 만에 원숭이 모양으로 바라락 올라갔다구요. 그렇게 올라 다니니까 가시가 있을 게 뭐야? 반들반들해져 가지고 죽 타면 줄을 타듯이 좍 내려오는 거예요.

동네의 큰 나무라는 나무는 전부 다 올라갔어요. 꾀꼬리 같은 것을 알아요? 꾀꼬리 알지요?「예.」꾀꼬리 둥지를 보니까 꾀꼬리가 영리한 거예요. 그것은 소나무 같은 데다가는 절대 안 틀어요. 소나무가 질겨요. 오리나무가 있어요, 오리나무. 오리나무가 잡아당기면 가지가 쫙쫙 잘 부러진다구요. 그런데 그 오리나무가 좋은 옥토에 자라서 수분이 많고 그러면 참 곧게 자라 가지고 아름드리로 수십 길 크게 된다구요. 그런 나무도 종대에다가는 둥지를 안 틀어요. 곁가지가 길게 나간 그 위에, 이렇게 삼각지대가 되어 있는 데다 둥지를 튼다구요. 그런데 둥지를 틀기 위해 물어오는 것을 보면 전문가예요. 그래 가지고 둥지를 트는 거예요. 그건 뭐 가지가 부러지기 전에는 떨어지지 않아요.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트는 거예요.

그런 꾀꼬리 둥지를 어떻게 할 수 있어요? 암만 올라가서 다가서려고 해도 그 가지가 부러져요. 올라가다가 안 되니 ‘아이고, 모르겠다!’ 해서 고무총 있잖아요, 고무총? 고무총으로 돌을 끼워 가지고 쏘는 거예요.

그래, 고무총으로 새를 많이 참 잡았다구요. 새는 잡고 싶은데 총이 없으니까 고무총으로 연습을 해 가지고, 이렇게 되면 어디로 가고 이렇게 되면 어디로 간다는 것을 알거든. 이래 가지고 돌을 끼워 쏘는 거예요. 그렇게 쏴 가지고 빵 빵 맞게 되면 말이에요…. 새끼를 치면 짹짹 소리가 나거든. 이게 3주일만 되면 다 커요. 둥지가 무너지면 어디 갈 데가 있어요? 새끼들 몇 마리가 나와서 가지에 앉아 있는데, 날아가지 못해요. 그 다음에는 어미가 먹이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뭐냐 하면, 날아갈 때가 됐다 할 수 있는 한 일주일 지난 후에 가 가지고 그 가지를 흔드는 거예요. 흔들어대면 날아가거든. 날아가는데 날아서 높은 데 올라가는 것보다 낮게 내려가는 거예요. 그래, 나무에서 내려가 가지고 낮은 데 앉은 새끼들을 잡아 가지고 기르는 거예요.

새끼들을 잡아다가 기르는 데는 나뭇더미에다…. 북한에서는 비가 오거나 하면 빗물이 안 들어가게 이엉을 해서 씌워요, 지붕처럼. 큰 나뭇더미에 이엉을 해서 씌운 그 위에다 통방을 만들어서 새끼들을 놓아두면 그 통방 사이로 엄지들이 찾아와 가지고 한 달, 두 달 언제든지 먹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속에서 엄지는 더 크지요.

맨 처음에 내가 그렇게 올라가면 죽겠다고 하던 것이 생활 습관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돼 가지고, 나중에는 올라가도 자기 새끼들을 상하게 하지 않으니까 ‘또 올라오누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요. 그걸 죽일 수 없잖아요? 꾀꼬리 그거 아름답고, 잡아먹을 수도 없고 말이에요. 그래서 한 마리를 놔주면 어디로 날아가느냐 보는 거예요. 그러면 새끼가 처음으로 나간 그곳으로 늴리리 동동 날아가는 거예요. 거기에 가 가지고 훈련해 가지고 전부 다 내쫓아 버리는 거지요.

어디로 가나 봐 가지고 어느 산으로 가게 되면 그 산으로 가서 틀림없이 숨길 수 있는 데, 소나무 같은 데 활엽수 같은 데 잘 보이지 않는 데 자리잡고 갖다 놓아두는 거예요. 그래 놓으면 일주일 후에 한 마리, 또 한 마리, 이래 가지고 모이는데, 다섯 마리면 다섯 마리가 올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사는가?’ 보는 거예요. 내가 그런 데에 취미가 참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