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어머니와 약혼 때에 얽힌 이야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4권 PDF전문보기

성진 어머니와 약혼 때에 얽힌 이야기

그래, 성진이 어머니하고 선생님이 결혼할 때 얼마나…. 탕감이 참 많았어요. 결혼 약속한 날짜의 일주일 전에 갑자기 장인이 죽었어요. 그 장지에 가야 되겠어요, 안 가야 되겠어요? 안 가면 파혼이 되는 거예요. 문중에서 흉하다고 못 가게 하는 것입니다. 문중이 막으면 무슨 일이라도 막을 수 있는 거예요. 또 결혼해 가지고 시집오는 날, 5월 4일이었어요. 풀들이 푸릇푸릇하게 소생하는 그런 때예요. 그런데 억수 같이 비가 내리는 것입니다. 하루 종일 내려요. 그거 시집에 가야 되겠어요, 집에 있어야 되겠어요? 가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저 집이 참, 저 부부가 편안치 않겠다.’ 한 것입니다. 또 결혼하기 전에 내가 전기를 공부해 가지고 만주전업을 중심삼고 하이라얼, 그게 뭐냐 하면 몽골과 중국, 소련의 삼각지대예요. 그 삼각지대에 가서 소련 말을 하고…. 그 삼각지대에 가서 소련 말하고 중국 말하고 몽골 말을 하는 거예요. 몽고가 일족 아니에요? 배워 가지고 일본 말까지 하니 ‘아시아에서는 밤낮 어디 가더라도 내가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자유인이다, 해방인이다!’ 한 거예요.

한국이 반대하면 몽골로 갈 것이고 몽골에서 반대하면 중국으로 가고 말이에요. 중국 가 봐야 반대할 것이니, 지금도 반대하면 소련으로 갈 것이다 이거예요. 말이 통하면 사리가 통하지 않아요? 공부하기 위해서 해외에 가서 취직해 가지고 학교에서부터 만주전업에서 부임료 받고 한국에 와 가지고….

그래 가지고 성진이 어머니하고 약혼도 해놓고 안동에 만주전업의 지점을 만들어서 학교에서 부임료 받은 것을 반환해야지요? 가만히 보니까 성진이 어머니하고 결혼하기 전부터 가는 길이 평탄치 않는 거예요. 전부 다 가는 길을 막는다구요, 영적으로. 그거 가야 되겠어요, 안 가야 되겠어요?

한국에 뜻이 있다고 해서 약혼하고 그 다음에 안동 지점에 가서 부임료를 전부 지불하고 내려오면서 약혼하고 갔어요. 그때가 2월 말께쯤 될 거예요. 가던 길을 얘기하면 참…. 탕감복귀가 그렇게 기가 찬 거예요. 나와 가지고 결혼날짜를 받기 위해 들렀어요. 안동에서 차 타고 나오니까 해가 졌어요. 거기에서 한 십리, 십리 조금 넘어요. 걸어 들어가보니 어두워졌어요.

가보니까 장모도 없고 성진이 어머니도 없어요. 장모는 자기 딸네 집에 가고 없고 성진이 어머니도 어디 나갔는지 없어요. 가니까 맏처남이 있었어요. 맏처남이 무슨 수술인지, 장을 수술했는데 개 배를 한 자 끊어서 이어 가지고 수술 했다나? 그래, 1년에 몇 번씩 이상증세가 나타난다고 해요. 괜히 싸움을 하고 못살게 뒤집어놓고 그런다는 거예요.

마침 성진이 외할머니하고 어머니는 적극적인 신령파예요. 고려파라든가 재건교회 원조패들이에요. 지하운동을 하면서 계시받고 도망 다니고 그랬어요. 성진이 어머니도 옥살이했어요, 신앙 때문에. 고등학교시대에 옥살이 한 사람이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철저해요. 성경을 매일같이 하루에 다섯 장 안 읽으면 밥도 안 먹고 자지도 않아요. 또 기도를 두 시간 안 하면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다 받아요.

우리 이모뻘 되는 사람이 결혼의 챔피언이에요. 평안북도에서 이름난 집은 모르는 데가 없어요. 유명해요. 그 사람이 우리 이모뻘이에요. 내가 먼 조카뻘이 되니까 언제든지 내가 왔다고 하면 찾아와요. 나를 상당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네 결혼은 내가 절대 해준다.’고 해서 사진이라는 사진은 다 모아 가지고 다녀요. 이렇게 지내는 이모가 있었어요. 그래 가지고 소개한 것이 성진이 어머니예요. 그 어머니에게 나를 선보인 것이 스물 네 사람째라나? 그것도 원리적인 숫자예요. 삼 팔은 이십 사(3×8=24), 스물 네 사람째예요.

그 사진을 보고 나서 기도하니까 영계에서 큰 거울이 갈라졌다가 태양 빛이 비추니까 번갯불같이 짝 달라붙고 말이에요, 그래 가지고 하나의 지구같이 빙빙 돌면서 태양 같이 빛나고 이런 것을 많이 봤더라구요. 그러니 어디 다른 데 시집가겠다고 하겠어요? 그거 하게 됐어요, 안 하게 됐어요? 기도를 하면 사진으로 봤던 그 얼굴이 보이고 내적으로 자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전부 보여주니까 앉아 가지고 홀딱 반했어요.

얼마만큼 반했을 것 같아요? 요즘에 그거 무슨 병이에요?「상사병입니다.」상사병, 상사병의 할아버지 병이 났어요. 그래 가지고 사진 보기 시작해서 1년 만에, 1년 반만에 가서 만났어요. 우리 같은 사람이 남의 처녀집 선보러 가서 만나기가 쉬워요? 환경이 여의치 않으면 안되지요. 잔칫날에 갔는데 맏처남이라는 사람이 ‘최씨네 문중에는 절대 약혼한 남자가 색시네 집에 찾아올 수 없다.’고 한 거예요.

그거 멋진 문중이에요, 나쁜 문중이에요?「멋진 문중입니다.」자, 그러면 처남이라는 사람이 돌아가라고 한다고 돌아와야 되겠어요, 장모 만나보고 색시 될 사람 만나보고 돌아서야 되겠어요?「만나보고 돌아서셔야 됩니다.」누구? 색시 될 사람?「예.」아니에요. 장모를 만나봐야 돼요. 그 집안의 주인이 아들이 아니고 어머니예요. 어머니를 만나보고 그 다음에 자기 색시도 만나보는 거예요. 가겠다고 하면 처남은 가라고 했는데 장인이 가라고 하겠어요?

가는 날에는 파혼이 되는 것입니다. 또 색시 될 사람이 가라고 하겠어요? 죽어도 못 간다고 하게 돼 있는 거예요. 그런데 세상에 나 혼자 돌아가겠으면 자기 동생, 동생의 처에게 가서 물어보니까 형님이 하는 대로, 시형하는 대로 하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 두 집이 모시는 대로 가야 되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럴 때 거기에 앉아 있어야 되겠어요,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주체 대상이 될 수 있는 나의 상대적 기준이 하나도 없으니 돌아가야지요? 그때 눈이 내리기 시작하던 때예요. 지금도 인상적이라구요. 십리길 곽산 역까지 나가는데 십 이리쯤 될 거라구요. 눈이 내리는데 오버코트를 입고 혼자 처량하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무슨 생각인들 안 했겠어요? 틀림없이 결혼도 내 마음대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까지 집에 둬두고 어머니만 데리고, 이모하고 둘이 가서 약혼하러 갔어요. 결정은 할아버지하고 아버지를 통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 때예요. 그래 가지고 결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