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어머니와 결혼에 얽힌 이야기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34권 PDF전문보기

성진 어머니와 결혼에 얽힌 이야기

이래 가지고 돌아 나오는데, 성진이 어머니가 보통 여자가 아니에요. 성진이 어머니가 세계를 주름잡고도 남을 수 있는 배포가 있는 여자예요. 지금 어머니가 그런 일이 있으면 오빠고 뭣이고 가만히 앉아 있겠어요? 어때요? ‘생사지권이 달려 있는데, 너희들 살 길인데 이럴 수 있느냐?’고 말이에요. 버티고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나는 떠난 지 한 시간이 되었으니 역에 3분의 2쯤 왔어요. 그러니 얼마나 빨리 나왔겠어요? 중간쯤 오니까 여자 소리가 들려요. 앞에 가는 남자가 난 줄 아니까. 눈 내리는 밤이에요.

그래, 기다려 보니까 누구냐 하면 성진이 어머니가 따라나온 것입니다. 그때는 기차도 없어요. 70리 길이니 밤새도록 걸어가야 돼요. 역에 가도 버스가 있나, 택시가 있나? 돈이 있어도 어디 가서 살 수도 없는 때예요. ‘내가 다시 들어갈 수는 없으니 나는 가야 한다.’고 석별을 예고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 남자가 만난 것도 동네에 소문나면 큰일날 텐데, 나는 그런 것 원치 않으니 돌아가라.’고 했어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어요? 아홉 시가 되었구나. (웃음) 밥 생각도 잊어버렸어요. 밥 생각이 나요? 그런 역사를 알아야 돼요. 못 간다는 거예요. 둘이 역전에 앉아서 차시간을 기다리자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에 어떻게 앉아서 기다리겠어요? 나는 걸어서 가겠다고, 발이 빠르니까 70리면 다섯 시간 반, 다섯 시간만 되면 틀림없이 주파할 텐데 말이에요. 한 시간 이상 나왔으니 네 시간만 걸어가면 정주까지 오는 것입니다.

따라나서는 것을 떼버리겠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여자라는 것이 참 나 괴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머쓱머쓱할 텐데, 정주로 향하는 나한테 와서 선생님의 손을 잡더라구요. 그거 쳐버려야 되겠어요, 둬두어야 되겠어요? 박구배!「꽉 잡아야 됩니다.」꽉 잡지는 않았어. (웃음) 내가 총각으로 수절을 지켜 나왔고 별의별 요사스러운 경험을 다한 사람인데 그럴 수 있어요? 그때 얘기하는 것이 그거예요. 자기 오빠가 병이 있어서 1년에 몇 번씩 갑자기 일이 생기면 그런 증세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 용서하라는 거예요. 나는 처음 듣지요. 그래 가지고 알아보니 사실이더라 이거예요.

그래 가지고 집에까지 왔으니 아침이 됐을 것 아니에요? 그렇지요? 자지도 못하고 밤새 걸어서 새벽에 도착했는데 아침에 집에 들어갈 수 없어요. 그래, 우리 삼촌이 정주에 사는데 집에서부터 한 시오리쯤 돼요, 삼촌네 집이. 삼촌네 집에 새벽에 가서 선 본 후에 만주 갔다가 지금 돌아오는데 이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삼촌이지만 얼마나 놀랐겠어요? 무슨 아가씨냐고, 요전에 결혼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처자가 누구냐고 펄쩍 뛸 것 아니에요? ‘내가 거기에 들렀는데 정주까지 올 수 있는 기차가 없어 가지고 혼자 오기 때문에 동반자가 되겠다고 해서 데리고 왔으니 그렇게 알고 잠을 못 잤으니 방을 내라.’고 해서 아랫방 윗방에서 잠을 잔 거예요. 깨워서 일어나보니 열두 시 가까이 되었더라구요.

점심 먹고 그 다음에 기차 시간 늦었으니까 가라고 하니까 갈 게 뭐예요? 여기까지 왔다가 삼촌네 집에 하룻밤 자고 가는 신세를 진 조카며느리가 부모를 안 뵈었다가는 가문이 의심받는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된다는 거예요. ‘내가 아는 전통은 이런 것이니 시부모님 만나서 인사하고 가야 될 거 아니냐?’고 하는 거예요. 그거 맞는 말이에요. 삼촌네 집에는 가서 자고 시집 될 집이 시오리 이내에 있는데 불구하고 돌아갈 수 없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대하더라도 난 한 십리쯤 떨어져서 찾아가겠습니다, 집도 아니까.’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데리고 가야 되겠어요, 혼자 가야 되겠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내가 욕을 먹어요, 부모 앞에. ‘이놈의 자식, 이왕지사 그렇게 됐으면 데리고 오지.’ 하실 것이 뻔해요.

그래, 성진이 어머니가 참 난 여자예요. 오자마자 저녁밥을 하러 부엌에 나가는 거예요. 시어머니, 시누이들하고 친해야 될 것 아니에요? 그 사건을 문제로 들고나오면 파혼이라는 것은 뻔한 놀음이에요. 이름 있는 문중에서 반대 안 할 문중이 어디 있어요? ‘반대하는데 그 딸이 따라왔어?’ 하는 거지요. 안 그래요? 문 아무개가 데리고 왔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아요. 그러니 저녁이라도 나가서 쌀을 일고 살림살이하는 거예요. 부엌 살림이야 훤하지요. 재까닥 재까닥 한 거예요. 자기가 한다고 해서 시부모 대접하고 말이에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있었어요, 일주일 동안. 배후처리 한 거예요, 삼촌네 집까지. 그렇잖아요?

영계에서 그렇게 가르쳐 준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최씨네 가문하고 문씨네 가문이 엮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자기가 책임지고 탕감하는 것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탕감이에요. 삼촌네 집도 작은삼촌보다도 큰삼촌 집에 가야 내가 아침이라도 얻어먹고 그럴 것 아니에요? 사돈의 팔촌…. 시집 올 때 큰 잔치했으면 친척들이 하루씩 잔치해 가지고 대접하는 그 놀음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 내가 도와줘 가지고 왔다는 인사라도 가야 되겠다는 거예요. ‘비용은 내가 댈게.’ 그렇게 하고 갔어요. 간 후에 무슨 소문이 났겠어요? 성진이 어머니를 얼른 보면 아주 예쁘게 생겼어요. 여자서로서는 대담스럽고 눈도 썩… (녹음이 잠시 끊김) …서울에 있으니까 시집 와서 시집살이 한 일년을 했나? 부모들이 가라고 해서 서울 와서 살았어요.

그들은 기성교회 골수분자예요. 내가 처음에 상도동 교회 책임자로 있으니 데리고 교회에 가면 언제든지 성경에 안 맞는 얘기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재림주가 사람으로 온다는 말을 처음 들으면 놀랐겠어요, 안 놀랐겠어요? 그 말을 듣더니 그 말 취소하라고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한 40일 동안 따로 잤어요. 고집이 대단해요. 이거 잘못했다가는 파탄 벌어질 것 같아 아예 얘기를 안 했어요. 그때 말 들었으면 지금 어머니가 안 생기지요.

그래, 이제 기도해서 영계의 명령을 받고 온 사람들이 모여들잖아요? 지금과 마찬가지예요. 영계에서 가르쳐 줘서 온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이에요?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할머니들이 모여들고 아주머니들이 모여들어 가지고 전부 살림살이하는 방에 꽉 차는 거예요, 아래 윗방에. 주일이 따로 없어요. 사시장철 그렇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까 언제든지 성진이 어머니를 그 할머니들이 환영 안 해요. 환영하지 않으니까 겉돌게 되는 거예요. 밥을 해주면 먹으면서도 인사하는 여자가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철부지한 거예요.

아무리 세상이라도 가인 아벨을 중심삼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밥을 얻어먹었으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 될 터인데 오면 자기들이 안방 출입하니까 성진이 어머니는 자동적으로 길을 내주다보니 언제나 윗방에 앉아서 ‘저것들 망살이 붙어 가지고 지옥 가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겠어요, 안 했겠어요? 생각해 보라구요. 복수 탕감해 가지고 깨끗이 해소시킨다는 것입니다. ‘이거 우리 남편이 틀렸구만. 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편을 때려잡자는 거예요.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못 당해요. 성경 가지고도 못 당해요. 그걸 알아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때려잡아서 굴복시키려고 하는 거예요. 보니까 이 단체가 크게 될 것이 틀림없거든. 어수룩한 할머니들만 모이는 줄 알았더니 점점점 똑똑한 여자들, 대학생들이 나오고 교수 짜박지들이 오는 거예요. 남자들은 나한테 관심 안 갖지요. 그렇잖아요? 자기들 세상의 기반이 있으니 교수라는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데 촌사람 같은 문선생한테 여자들이 미치니까 ‘무슨 미력이 있나?’ 하고 평가하고 우습게 볼 것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