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친구로 만들어 말씀을 해줘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341권 PDF전문보기

누구든지 친구로 만들어 말씀을 해줘라

옆에 아줌마가 있으면 ‘아이고, 우리 어머니 손 같다.’ 하면서 만지면 자기 조카보다도 아들보다도 더 다정하게 얘기해 주는 것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그렇게 하는 거예요. 누나 같은 연령의 여자에게 누나라고 얘기하면 무슨 욕을 하겠어요? 이렇게 인연을 맺는 거예요.

그렇게 한 3년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전부 다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아침에 나타나면 인사할 사람이 한 사람만 되겠어요, 수십 명이 되겠어요? 물어 보잖아요? 수십 명이 될 것 아니겠어요? 동창생보다도 더 친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친한 동창생은 갈라질 수 있지만, 이건 갈라질 수 없는 거예요. 동네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에요.

인상이 좋다고 하면서 ‘오늘은 내 생일이니 저녁이나 같이 합시다.’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수십 명을 데리고 와서 생일 잔치를 하는 것입니다. 한번 잘 먹여 주면 그들도 초청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은 왜 보통 사람과 틀리게 사느냐고 물어 볼 것입니다. ‘나는 나라의 젊은 사람들, 대한민국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외국을 다니다 보니까 국민이 그리워서 이렇게 했습니다.’ 하면서 ‘여기에서는 못난 사람을 만나도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잘난 사람을 옆에 놓고도 반가워할 줄 모르고 반목 질시하는 것 나는 싫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하다 보니 그러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친구하자면 친구하기 싫다고 하겠어요? 집에 가겠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하겠어요? 생일날에 가고, 아버지의 생일에 사돈의 팔촌이 모일 때 가서 ‘야야야, 나 소개해 줘. 내가 좋은 얘기를 해줄 게.’ 하는 거예요. 좋은 얘기 보따리들 갖고 있어요, 없어요? 갖고 있어요, 없어요?「있습니다.」없으면 죽어야 돼요. 누구든지 이 얘기를 하면 좋아할 것이 틀림없는데. 세상만사 다 얘기할 수 있어요.

얘기할 것이 없으면 ‘우리 동네에 할아버지 서너 분이 있는데, 이런 할아버지도 있고 이런 할아버지도 있는데, 오늘 환갑 잔치 하는 할아버지가 셋 중에 제일 좋은 할아버지 같아서 내가 참 좋아했는데, 오늘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환갑 잔치에 와서 떡을 먹어 보니 떡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면서 말이에요, 있는 기분을 다 돋워 가지고 돌아갈 때는 돼지고기 보따리, 지짐 보따리, 떡 보따리를 싸 들려 보낼 수 있게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밑천을 다 가지고 있잖아요? 가지고 있어요, 안 가지고 있어요?「가지고 있습니다.」왜 그걸 활용하지 않아요? 전쟁에 나가서 총알만 가지고 가서 이길 수 있어요? 문화 선전을 하는 것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효과가 더 크다는 걸 알아요? 그러려면 주변에 있는 사람하고 친구하고 그래야지요.

자기 생각을 해서 그들이 좋아해 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안 되는 거예요. 사람들을 좋아하게 해주겠다고 하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 아니에요? 동네가 적적하고 쓸쓸하면 산 고개에 올라가서 노래도 불러 주고, 희희낙락할 수 있게끔 동네를 깨우쳐 가지고 친구로 삼고 자연까지도 그렇게 살 줄 아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에요.

김삿갓을 알지요, 김삿갓?「예.」김삿갓은 술집에 가면 술집 친구가 되고 그랬어요. ‘산 고개를 넘어가는…’ 하는 김삿갓 노래도 있잖아요? 환경과 즐겨 사는 사람은 늙지 않아요. 그렇잖아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무토막은 큰 것으로 떠내려가지 말라는 거예요. 조그마하고 뭉툭한 것은 동글동글 구르기 때문에 절대 닳지 않아요. 굴러가면서 사는 거예요. 몇천년을 물에 떠다니면서도 남아질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땅에 들어가면 벌레가 먹든지 썩어지겠지만, 바닷물에서는 계속 떠도는 거예요. 그렇더라구요. 그러니까 환경에 둥글둥글하게 맞춰서 살 수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